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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SK 와이번스 앤드류 브라운의 활약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에 대해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국내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브라운과 함께 훈련을 한 김강민은 "보통 용병들은 야간훈련을 하지 않는데, 브라운은 배트를 들고 와서 같이 나가자고 하더라. 보통이 넘는 선수"라고 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시즌 개막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메이저리그와 다른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감독 역시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몸쪽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니까 브라운이 잘 적응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라운은 최근 들어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6일 부산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르 휘둘렀다. 0-0이던 5회초 2사 1,2루에서 롯데가 자랑하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9호 홈런에 23타점.
브라운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김 감독은 "처음에는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혼돈이 온거 같은데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 몸쪽 존에 대해서 인식을 확대한 것 같다. 그동안 부진했지만, 타구의 질이 다른 선수다. 기대만큼 할 수 있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브라운은 "상대가 계속 좋은 공을 던져서 타이밍을 놓치고 흘려보낸 볼도 많은데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으로 타이밍 좋게 들어와서 내 스윙으로 대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고 요즘은 부담없이 야구를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쉽게 쉽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