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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6연패에 빠졌습니다. 5일 어린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3:10으로 참패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LG의 불펜 야구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5인 로테이션 중 에이스 소사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장진용, 임정우, 임지섭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입니다. 하지만 야심차게 영입한 루카스의 극도의 부진으로 인해 불펜에 걸리는 부담은 매우 커졌습니다. 루카스는 볼넷을 남발하며 와르르 무너져 5이닝을 넘기는 것조차 힘겹습니다. 남은 이닝은 불펜에 전가됩니다.
불펜 내부에도 균열이 감지되었습니다. 시즌 개막부터 마무리 봉중근이 부진해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봉중근은 개점휴업에 들어갔고 셋업맨 이동현이 마무리를 대신 맡았습니다. 불펜 투수들의 등판 순번이 앞당겨져 김선규와 정찬헌의 이닝 부담이 증가했습니다. 구위가 시즌 초반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불펜이 지치지 시작한 것은 아닌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의 복귀가 임박해 마운드는 다소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복귀해도 당장 긴 이닝 소화는 무리가 있습니다. 투구 수에 제한을 두고 차차 늘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불펜에 걸리는 부담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불펜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틀어막는 것뿐입니다. 점수를 지킬 수 있지만 얻을 수는 없습니다. 선발이 대량 실점하거나 타선이 침묵하면 불펜 야구는 전제가 될 수 없습니다. 선발진과 방망이가 힘을 실어줘야만 불펜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LG가 한계에 봉착하지 않았음을 입증할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