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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LG, ‘불펜 야구’ 한계에 봉착했나?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5-06 09:01


LG 양상문 감독

LG가 6연패에 빠졌습니다. 5일 어린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3:10으로 참패했습니다.

최대 장점 불펜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선발 루카스의 난조로 인해 2:3으로 뒤진 1사 만루에서 윤지웅을 등판시켰지만 김재환에 초구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이어 투입된 김선규는 2개의 아웃을 잡는 동안 2점 홈런 포함 4피안타 1볼넷으로 무너졌습니다. LG는 5회말에만 8실점해 2:10으로 벌어져 승부가 일찌감치 갈렸습니다.

작년 5월 취임 이래 양상문 감독은 불펜 야구를 LG에 정착시켰습니다. 경기 중반 이후 LG가 리드하면 불펜이 승리를 지켰습니다. 뒤지고 있으면 불펜이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고 버티다 후반에 타선이 역전극을 만들어냈습니다. 최하위에서 출발해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가장 큰 원동력은 불펜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LG의 불펜 야구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5인 로테이션 중 에이스 소사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장진용, 임정우, 임지섭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입니다. 하지만 야심차게 영입한 루카스의 극도의 부진으로 인해 불펜에 걸리는 부담은 매우 커졌습니다. 루카스는 볼넷을 남발하며 와르르 무너져 5이닝을 넘기는 것조차 힘겹습니다. 남은 이닝은 불펜에 전가됩니다.

불펜 내부에도 균열이 감지되었습니다. 시즌 개막부터 마무리 봉중근이 부진해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봉중근은 개점휴업에 들어갔고 셋업맨 이동현이 마무리를 대신 맡았습니다. 불펜 투수들의 등판 순번이 앞당겨져 김선규와 정찬헌의 이닝 부담이 증가했습니다. 구위가 시즌 초반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불펜이 지치지 시작한 것은 아닌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입니다. 믿었던 베테랑 타자들은 아직도 타격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부진으로 인해 젊은 타자들에 기회가 돌아갔지만 빈공으로 일관합니다. 타선의 구심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 초반 리드를 잡는 활발함도, 경기 후반 역전하는 집중력도 모두 실종되었습니다. 최근 4경기는 모두 3득점 이하에 그쳤습니다. 숟가락을 들 힘조차 없습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의 복귀가 임박해 마운드는 다소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복귀해도 당장 긴 이닝 소화는 무리가 있습니다. 투구 수에 제한을 두고 차차 늘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불펜에 걸리는 부담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불펜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틀어막는 것뿐입니다. 점수를 지킬 수 있지만 얻을 수는 없습니다. 선발이 대량 실점하거나 타선이 침묵하면 불펜 야구는 전제가 될 수 없습니다. 선발진과 방망이가 힘을 실어줘야만 불펜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LG가 한계에 봉착하지 않았음을 입증할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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