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선수의 서러움을 아니까, 나왔을 때 집중해서 다 뽑아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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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훈의 선발출전 시 성적은 엄청나다. 선발출전한 14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5일 경기를 포함해 선발출전시 타율은 3할8푼3리(60타수 23안타) 3홈런 8타점. 교체투입 시는 2할8푼6리(7타수 2안타)다.
김경문 감독도 이런 지석훈을 볼 때마다 흐뭇하다. 수비 문제로 인해 타격 밸런스까지 잃어버렸던 모창민의 컨디션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지석훈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석훈이가 하위 타선에서 다 연결을 해주고 있다. 이렇게 잘 하는 상황에서 뺄 수는 없다"며 "백업의 서러움을 아니까, 나왔을 때 집중해서 모든 걸 다 뽑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는 자리를 비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백업 선수가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은 한순간이다. 1925년 뉴욕 양키스의 주전 1루수 윌리 핍은 두통으로 한 경기를 결장했는데, 그 대신 출전 기회를 잡은 선수는 14년간 2130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웠다. 바로 루 게릭이다. 게릭과 달리, 핍은 3년 후 유니폼을 벗었다.
물론 지석훈이 게릭처럼 주전 자리를 굳힌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분명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감독의 눈에 확실히 들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지석훈은 "벤치멤버로 나갈 때와 달리 "내일이 있다는 게 정말 다르다"며 주전으로 나갈 때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지석훈은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2-2 동점이던 4회 1사 2루서 우전안타로 1,3루 찬스를 이어가게 했고, NC는 손시헌의 2루수 앞 땅볼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지석훈은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