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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이것저것 시험을 해볼 생각이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투수들 보직 결정과 관련해 고민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일 kt 위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박세웅 이세웅 조현우, 포수 안중열 등 4명의 선수를 받았다. 트레이드 당시 롯데가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 감독 입장에서는 정리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2014년 1차지명 선수인 박세웅은 kt가 지난 1년간 공을 들여 키워온 선발 요원. 이번 시즌 kt에서 6경기에 선발로 나가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의 현재 마운드 상황을 보면 선발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기에는 테스트받아야 할 것이 많다. 이 감독은 "세웅이 던지는 것은 전지훈련서 kt와 연습경기할 때 봤다. 공끝이 좋다. 몸쪽 공도 잘 던진다"면서도 "선발로 활약해 왔지만, 선발로 쓰겠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마무리 후보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시즌초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이다. 특히 마무리가 허약해 역전패 경기가 많다. 최근 심수창이 경기 후반 등판해 호투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심수창 역시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심수창은 지난달 30일 넥센전과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합계 5⅔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롯데가 마무리가 없지 않은가"라는 말에 이 감독은 "심수창이 있다"면서도 "심수창도 이번 주 선발로 나서기는 힘들지만, 역시 보직에 관해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에서 온 이성민도 불펜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후보다. 이 감독은 "지금 김성배가 마무리를 맡고 있는데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 심수창 이성민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번 주 경기를 치르면서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번 주 가장 관심깊게 지켜봐야 할 선수는 박세웅이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