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광민 다시 재활군으로. 3할 재원 어이하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4-30 21:46 | 최종수정 2015-05-01 06:11


"잘 추스르고 돌아오라고 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송광민이 1군 복귀 후 1경기만 치르고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른쪽 팔꿈치 충돌증후군 증세가 생기면서 아예 2군이 아닌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당분간 서산에 있는 재활군에서 팔꿈치 통증을 다스리고 몸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언제 2군 경기에 나가게 될 지도 미지수다. 몸상태 회복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9.
한화는 물론 송광민 본인으로서도 대단히 아쉬운 일이다. 송광민은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1군에 합류한 송광민의 1군 복귀전이었다. 타석에서는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5회까지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세 번째 안타를 친 뒤 1루로 뛰어가던 중 오른쪽 팔꿈치를 붙잡고 얼굴을 찌푸렸다. 통증이 생긴 것. 결국 송광민은 1루에 안착한 뒤 대주자로 바뀌었다. 검진 결과는 우측 팔꿈치 충돌증후군. 인대와 신경, 그리고 연골 부위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했다. 교체된 송광민은 덕아웃에서 아이싱을 했고, 경기 종료 후 숙소에 돌아가 진통제를 먹고 트레이닝 코치에게 치료를 받았다.


2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서 한화 송광민이 중전 안타를 친 후 오른쪽 팔에 고통을 호소, 교체되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29.
하지만 다음 날도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이날 오전 면담 결과 재활군행이 결정됐다. 송광민은 "모처럼 1군 무대에 올라와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통증이 생겨 마음이 상한다. 타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쪽이 뜨끔했었다"고 밝혔다. 송광민의 상태를 보고받은 김성근 감독은 재활군에 내려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올해 김 감독은 조금이라도 부상이 있는 선수는 무리하게 1군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 서둘렀다가 더 큰 부상이 생길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수 조인성도 1주일 쯤 전에 부상이 완치됐지만, 김 감독의 만류로 28일에야 1군에 돌아온 것이다.

김 감독은 송광민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송광민과의 면담에서 통증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 뒤 "그럼 재활군에 가서 치료 잘 받고 오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이번 송광민의 복귀전과 재활군행의 과정에는 한화의 고민이 담겨있다. 분명 송광민은 타격 측면에서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좌익수로서 송광민의 수비력은 아직도 평균 이하다. 팀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2군에서 불러올렸는데, 정작 공격력에서는 괜찮았지만 결정적인 수비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외야 펑고를 너무 적게 받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펑고를 더 받게 해야겠다"는 말을 했다. 결국 연습을 충분히 하면 좌익수로서 수비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얼마나 걸릴 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지금껏 주로 내야수(3루)로만 뛰어온 송광민으로서는 외야수 변신 과정이 낯설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면 결국 슬럼프로 이어질 위험이 생긴다. 타격과정에서 생긴 팔꿈치 통증 또한 슬럼프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분명 송광민은 한화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그런데 지금은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송광민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김성근 감독의 의중이 궁금해진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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