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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2015시즌에 강한 '뒷심'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역전승이 무려 8번. 두산 베어스와 함께 역전승이 가장 많다. LG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2점차로 끌려간 9회에만 무려 5득점해 7대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던 삼성을 4연패에 빠트리면서 선두에서 끌어내렸다. LG는 올해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 나갔다. 삼성 클로저 임창용을 올해에만 두 차례 무너트렸다. 삼성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해 여유있게 리드를 잡을 때가 많지 않다. 이번 시즌 통계치를 보면 LG 타선은 후반부로 갈수록 타율도 좋아지고 홈런도 많았다. 7~9회 타율이 2할8푼6리(LG 시즌 팀 타율 보다 훨씬 높다)로 두산(0.302) KIA(0.289)에 이어 3위다. LG 타자들은 이닝별로 따졌을 때 슬로 스타터라고 볼 수 있다.
타선이 아무리 경기 막판 잘 친다고 해도 투수진이 무너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역전승도 투타가 손발이 잘 맞아야 가능하다. 그런 차원에서 LG 투수력은 역전승이 발판을 잘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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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뒷심 야구는 야구팬들을 흥분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런 승부가 경기 후반부에 뒤집어지는 건 LG가 지향하는 야구는 아니다. 양상문 감독은 "우리도 경기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 나가면서 끝내고 싶다"고 했다. 역전의 짜릿한 맛이 좋기는 하지만 그 만큼 심적 부담이 크고 또 승리한다고 해도 여러모로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당연히 패배의 위험도 높다. LG는 역전패도 5번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