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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외야수 김주찬 신종길 김원섭 등이 부상으로 1군 전력에서 빠지면서 걱정이 큰 KIA 타이거즈. 팀 전체로보면 위기지만 백업 멤버,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대졸 루키 김호령(23).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김주찬을 대신해 22일 팀에 합류했다. 외야 수비력과 송구능력이 뛰어나고, 기동력이 좋다는 평가다.
김호령은 2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7회말 대타로 출전했다.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호신 자리에 들어갔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렸다. 기분좋은 출발이다. 8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8회초 수비 때 중견수로 나선 김호령은 9회초 우익수로 이동했다. 상대 타자의 타구 방향을 고려한 수비 위치 조정이었다. 그만큼 수비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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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김호령은 김주찬 공백을 어느 정도까지 채울 수 있을까.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날인 23일 경기에 김호령을 1번-중견수로 스타팅 라인업에 넣었다. 1군 합류 두 경기만의 선발 출전이다.
김호령은 "톱타자로 나서게 돼 얼떨떨하다. 어떻게 해서든지 팀에 기여하고 싶다. 경황이 없어 어제 첫 안타 구질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 순위도 중요하지만 KIA는 올해를 리빌딩 시즌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현재 전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기는 어렵다. 올해보다 올해 이후를 위해 힘을 키워야 한다. 새 얼굴을 발굴해 경험을 쌓게 하면서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
신인급 선수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2군에 머물렀던 최용규가 2루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주전 2루수 안치홍이 군데 입대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는 한발 앞서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주전 외야수들의 줄부상이 김호령에게는 기회로 돌아왔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