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강정호, 마이너행 논란 속 첫 득점-첫 볼넷

기사입력 2015-04-20 09:07 | 최종수정 2015-04-20 09:07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득점과 첫 볼넷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2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회말 대주자로 투입됐다.

3-2로 앞선 6회 무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는 상대 선발 맷 가르자의 투구에 가슴을 맞고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한 머서는 곧바로 강정호와 교체됐다. 대주자로 처음 출전 기회를 잡은 강정호는 상대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은 뒤, 크리스 스튜어트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빅리그 첫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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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첫 득점을 올리고 함께 홈을 밟은 페드로 알바레즈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강정호. ⓒAFPBBNews = News1
수비에서도 유격수로 들어간 강정호는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밀워키 세 번째 투수 마이클 블라젝을 상대로 볼 4개를 연달아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스튜어트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6회 만든 3점차 리드를 지키면서 5대2로 승리하면서 밀워키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편, 강정호는 지역지인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마이너리그행 논란에 대해 "팀이 원하는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신인 때도 풀타임으로 뛰지 못하고 교체 선수로 나섰다. 지금 상황은 내게 큰 도전이 아니다"라며 경험을 쌓기 위해 트리플A로 내려가는데 대해 "그것은 클린트 허들 감독과 팀의 결정에 달렸다. 어떤 결정이든 팀이 원하는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치른 12경기 중 6경기에 나섰고, 선발 출전은 두 차례에 그쳤다.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나섰고, 10타수 1안타로 타율 1할을 기록중이다. 벤치에서 시즌을 출발하는 건 예상된 수순이었으나, 현지 언론에서는 꾸준히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강정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스몰마켓 구단인 피츠버그가 이적료 포함 2100만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닐 헌팅턴 단장과 허들 감독은 애초부터 강정호의 마이너리그행은 없다고 공언해왔다. 출전 기회가 꾸준하지 않은 벤치멤버지만, 강정호로서는 빠른 적응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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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부상으로 교체돼 대주자로 투입되고 있는 강정호.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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