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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공인구 반발력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7일 공인구 수시 검사 결과를 발표했고, 롯데 자이언츠가 사용하는 H&D사의 공이 반발계수를 초과했다. 반발계수 0.4414가 나와 최고치 기준 0.4374를 0.004 초과했다. KBO는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하고 공인구 전면 교체를 지시했다. 한 번 더 적발되면 공인구 자격을 잃게 된다. 이 불똥이 롯데에도 튀었다. 롯데에 결코 좋을 일 없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마치 롯데가 공 때문에 잘하는 것 같은 좋지 않은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롯데는 올시즌 홈에서 8승2패, 원정에서 1승6패다. 여기에 올시즌 예상을 깨고 거포 군단으로서 이미지를 쌓고 있다. 23홈런으로 24홈런의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팀 홈런 2위다. 23개 중 18개의 홈런이 홈 사직구장에서 나왔다.
그런데 롯데의 공인구 반발계수만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결국 문제가 있는 공인구 덕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통일구 선정 앞두고 논란 만들 이유 없다
그렇다면 반발계수를 초과한 공을 납품한 H&D사측의 입장은 어떨까.
이 회사 한동범 대표이사는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분명 우리측 잘못"이라고 사과하면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다. 우리가 만약 의도적으로 반발계수를 높인 것이라고 한다면 말도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KBO는 올 7월 공인구 통일 작업을 진행할 예정. 따라서 현재 프로야구에 공을 납품 중인 4개 회사의 촉각이 곤두서있다고 한다. 만약, 통일구 제작 업체로 선정되면 크나큰 독점 권리를 누릴 수 있기 때문. 때문에 품질이 좋은 공을 만드려 애를 쓰면 더 썼지, 이렇게 안좋은 얘기가 나올 상황을 만들 이유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H&D사는 다른 3개 회사와 달리 유일하게 'Made in KOREA' 문구를 공에 삽입한다. 개성공단과 파주공장에서 직접 공을 제작한다. 나머지 회사들은 중국 회사에 하청을 주는 시스템이다. 한 대표이사는 "자체적으로 반발계수를 점검하는 시스템이 있다. 그런데 일부 공이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공이 그런게 아니라 제작 공정 일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라고 하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공을 만들겠다. 다시 한 번 야구팬, 관계자분들과 롯데 구단에 죄송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