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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확실하게 트레이드 효과가 나타났다.
앞선 4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선 이성열은 LG 선발 투수 장진용을 맞아 우익수쪽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0-3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1-3으로 따라붙었다. 3타수 2안타 3타점.
5회초 좌익수로 들어간 이성열은 6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시즌 1호 홈런을 때렸다. 시즌 15타석 만에 나온 홈런이다. 모든 게 어색한 이적 첫날 이성열은 대전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성열은 전날 오후 3시에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트레이드가 반가웠을 것 같지는 않다. 2004년 LG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성열은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12년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장타력이 매력적이지만 수비가 약하고, 변화구 공략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트레이드 카드로 나돌았다. 올해 히어로즈에서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트레이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윈윈'을 생각하지 않고 상대 팀에 무리한 요구해 불발되는 경우가 많다. 또 이적한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담스럽게 생각해 소극적이다. 트레이드는 선수에게 길을 터주면서 구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한 이성열은 이적팀을 찾지 못해 히어로즈에 잔류했다. 하지만 팀 내 입지가 좁아져 출전 시간이 줄었다. 이번 이적이 확실하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봐야할 것 같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