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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후 숨가쁘게 달려온 한화 이글스. 지난 가을 마무리 캠프부터 시작해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로 이어진 전지훈련 기간 내내 한화와 김성근 감독은 KBO리그 최고의 이슈 메이커였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팀을 김성근 감독이 어떻게 바꿔놓느냐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과연 한화는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올시즌 KBO리그의 '핫이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 송은범 권 혁을 영입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화를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시즌 초반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져 고전한 한화가 7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 시간에 변화를 줬다. 오전 10시30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에서 한상훈 송주호를 시작으로 대략 1시간 간격으로 4~5명의 선수가 합류해 훈련을 진행했다. 김태균을 비롯해 이용규 권용관 나이저 모건 등 주축 선수들은 오후 1시쯤 훈련에 들어갔다.
물론, 혹서기 때 체력 부담을 고려해 훈련을 쉬는 경우가 있지만, 시즌 초반 훈련 시간 조정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화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연패를 당했다.
경기 전에 만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오전에 조금 일찍 한상훈과 송주호의 훈련 모습을 체크하고 싶었다. 선수별로 대략 1시간 30분씩 훈련을 소화했다"고 했다. 지난 시즌 막판에 발목을 다친 한상훈은 전지훈련 때 재활조에 있었고, 최근 2군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고양 원더스 출신인 송주호도 김성근 감독이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
김성근 감독은 오전 훈련을 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함께 훈련을 하면 어수선하고 비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시간대별로 훈련을 하니 훈련 효율성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훈련이 일찍 끝나면서 선수들은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종종 달라진 훈련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