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의 누워서 야구를 보는 좌석이 탄생했다. 야구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침대형 좌석'이 생겼다.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인 창원 마산구장은 시즌을 앞두고 '새 단장'을 했다. 오는 2018시즌 신축구장 입성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3년밖에 더 쓰지 못하지만, 구단 측은 팬들의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10억원 규모의 공사비를 전액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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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들이 위치하는 1루 내야의 끝, 즉 외야와 맞닿은 쪽은 인기가 높지 않은 좌석이다. NC는 이곳에 누워서 야구를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바로 '1루 다이노스 매트리스석'이다. 좌석은 2인씩만 판매하고, 총 10장이 구입가능하다. 고로 1만1000석 규모의 야구장에서 누워서 야구를 볼 수 있는 건 딱 20명 뿐이다.
마치 '안방'에서 TV를 보는 것처럼 두 다리를 쭉 뻗고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 경사가 높은 마산구장의 특성상 시야도 탁월하다. 야구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었다.
매치업에 따라 경기 등급을 구분하는 NC는 이 좌석 판매 금액으로 3만6000원, 4만2000원, 5만원을 책정했다. 1인당 저렴할 때는 1만8000원부터 비싸도 2만5000원에 누워서 야구를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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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도입된 안전펜스를 팬들이 체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 있는 침대형 좌석을 참고해 매트리스처럼 푹신한 안전펜스를 좌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트리스석과 같은 가격에 '1루 다이노스 버스시트' 좌석도 마련됐다. 역시 2인씩 판매를 하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 실제 선수들이 앉았던 버스시트를 그대로 관중석으로 옮겨놨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버스를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버스시트 4개를 떼어내 마산구장 좌석으로 탈바꿈시켰다.
선수단 버스에선 둘씩 짝을 지어 함께 앉는다. 마산구장으로 옮겨진 좌석의 주인공은 김진성-이재학, 그리고 모창민-손시헌. 팬들은 이 선수들이 앉았던 그 자리에서 야구를 관람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선수단 버스답게 편한 좌석으로 매트리스석 못지 않은 안락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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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마산구장은 1만3700석에서 1만1000석 규모로 조정됐다. 비록 좌석수는 조금 줄었지만, 오히려 팬들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환경에서 편안한 관람이 가능해졌다.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팁, 4월 초까지는 마산구장 외야 중앙 통로에서 화사한 벚꽃나무들도 만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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