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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이와모토 오승환 괌캠프 효과봤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4-02 11:09


제자가 승리하고 스승이 세이브를 했다.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시즌 2세이브를 거둔 1일 야쿠르트전에 대해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이 소개한 내용은 오승환이 제자의 승리를 지켰다는 것이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이와모토 아키라는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했고 팀이 2대1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프로 5년차인 그는 지난 2012년 9월 27일 야쿠르트전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916일만에 프로 통산 3승째를 거뒀다. 한신의 와다 감독은 "이와모토가 훌륭했다.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라고 그의 피칭을 칭찬했다.

이와모토가 오승환의 제자로 일컬어지는 것은 지난 1월 자율훈련을 괌에서 오승환과 함께 했기 때문. 이와모토는 오승환에게 자율훈련을 함께 하고 싶다고 했고, 오승환은 흔쾌히 승락했다. 이와모토가 "매일 온 몸이 아팠다"고 할 정도로 훈련을 했었다. 오승환은 당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 것일 뿐"이라고 했지만 오승환이 함께 훈련한 일본 후배들에게 동작이 올바르게 돼 있는지, 훈련 방법 등을 자세히 체크했고, 이와모토에겐 축이 되는 오른다리에 대해 조언을 했었다. 훈련 뿐만 아니라 먹는 것에 대해서도 조언해 이와모토가 몸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와모토는 "공에 힘이 붙었다"며 오승환과의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보였다.

오승환은 자신의 제자가 승리 투수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9회말 등판했다. 안타를 2개 맞고 2사 1,2루의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며 자신의 2세이브째와 함께 제자의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와모토의 승리를 지켜 좋았다"면서 "운좋게 막았다. 하지만 좋은 상태는 안되고 있다"고 자신의 피칭에 여전히 불만을 얘기했다.

이와모토가 올시즌 계속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내년 오승환의 괌 자율 훈련 땐 더 많은 한신 선수들이 찾을지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신 타이거스 오승환이 훈련 중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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