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승리하고 스승이 세이브를 했다.
이와모토가 오승환의 제자로 일컬어지는 것은 지난 1월 자율훈련을 괌에서 오승환과 함께 했기 때문. 이와모토는 오승환에게 자율훈련을 함께 하고 싶다고 했고, 오승환은 흔쾌히 승락했다. 이와모토가 "매일 온 몸이 아팠다"고 할 정도로 훈련을 했었다. 오승환은 당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 것일 뿐"이라고 했지만 오승환이 함께 훈련한 일본 후배들에게 동작이 올바르게 돼 있는지, 훈련 방법 등을 자세히 체크했고, 이와모토에겐 축이 되는 오른다리에 대해 조언을 했었다. 훈련 뿐만 아니라 먹는 것에 대해서도 조언해 이와모토가 몸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와모토는 "공에 힘이 붙었다"며 오승환과의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보였다.
오승환은 자신의 제자가 승리 투수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9회말 등판했다. 안타를 2개 맞고 2사 1,2루의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며 자신의 2세이브째와 함께 제자의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와모토의 승리를 지켜 좋았다"면서 "운좋게 막았다. 하지만 좋은 상태는 안되고 있다"고 자신의 피칭에 여전히 불만을 얘기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