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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태군 홈런 만든 '절친' 테임즈의 조언은?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4-02 10:16 | 최종수정 2015-04-02 10:16


"공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공을 이겨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테임즈와 포수 김태군의 홈런 세리머니는 언제나 유쾌하다. 이미 NC 다이노스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자리잡았다. 테임즈가 홈런을 친 날 유독 승률이 높아 김태군의 '수염 뽑기' 세리머니는 기분 좋은 의식 같은 느낌을 준다.


NC 테임즈와 김태군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수염 세리머니'.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14.
첫 만남이었던 지난해 전지훈련 때부터 유독 테임즈와 김태군은 호흡이 좋았다. 스프링캠프 때 만든 세리머니가 1년 내내 지속됐다. 테임즈도 한국 무대 첫 시즌에 3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자리매김했고, NC와 재계약하며 올해도 김태군과 함께 하게 됐다.

테임즈와 김태군은 스프링캠프에서 올해는 어떤 세리머니를 선보일지 고민했다.또한 지난해 홈런이 없어 선보이지 못했던 김태군의 홈런 세리머니도 고민했다.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첫 홈런이 나왔다. 테임즈 뿐만이 아니었다. 김태군의 홈런까지 나왔다.

그런데 재미 있는 사실이 있다. 알고 보니 경기 전 테임즈가 "오늘 홈런 칠 것 같은데 빨리 세리머니를 만들자"며 김태군을 재촉한 것. 테임즈는 홈 개막전을 찾아준 팬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자고 제안했고, 지난해 수염 세리머니를 다 마치고 관중들을 향해 멋지게 경례를 했다.

김태군의 홈런 때는 '합'이 맞지 않았다. 테임즈가 없던 지난 2013년 9월 7일 인천 SK전 이후 571일만에 나온 김태군의 홈런. 뒤늦게 덕아웃 끝으로 온 테임즈는 미리 준비를 못했는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머리를 치는 선에서 세리머니를 마쳤다.

경기 후 김태군은 "새로운 세리머니를 만들기로 했는데 아직 완성이 안됐다. 그래서 테임즈 홈런 때 작년에 한 춤을 췄다. 내가 칠 때와 테임즈가 칠 때 서로 세리머니가 정립이 안되기도 했다"며 웃었다.


테임즈는 평소에도 김태군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건네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0.24.

김태군은 테임즈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는 "테임즈가 캠프 때부터 한 조언이 있다. 공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공을 이겨야 한다고 말해줬다. 머릿속에 그 생각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오늘도 눈에 보이는 공에 120%로 스윙하자고 한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군은 '수비형 포수'다. 타격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도 4개에 불과했는데 모두 2013년에 나왔다. 지난해 홈런이 없었던 그는 올해는 마무리캠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과 타격 훈련에 매달렸다. 스프링캠프부터 수비훈련을 시작했을 정도다.

"항상 공을 강하게 때려라"는 테임즈의 말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절친'인 그는 김태군의 타격 실력 향상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돈독한 관계가 돋보인다.

NC 김경문 감독은 1일 경기 전 훈련을 마친 김태군을 보고 "오, 마이 에너지"라며 활짝 웃었다. 긍정적인 기운을 뿜는 김태군만 보면 힘이 난다는 것이다. 2013년부터 신생팀 마운드를 홀로 이끌며 고생하고 있는 그를 인정하는 것이다.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도 "태군이는 칭찬을 많이 해야 된다"고 했다.

김태군은 "내 역할은 타격이 아니다. 2년에 한 명씩 좋은 투수를 나오게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너로 인해 팀이 잘 되면 네 역할은 다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1일 창원 넥센전에서 나온 테임즈의 첫 홈런 이후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NC 테임즈와 김태군. 사진제공=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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