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피곤했던 SK, 마침내 홈에서 경기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3-19 14:15 | 최종수정 2015-03-19 14:15


SK가 마침내 63일간의 원정을 마치고 홈으로 돌아간다. 20일 문학구장에서 kt를 상대로 올해 들 어 첫 홈경기를 치른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가 마침내 홈에서 경기를 한다.

무려 64일간의 원정 생활을 마치고 안방에서 실전을 갖는 것이다. SK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kt 위즈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 첫 홈게임이다. 당초 이 경기는 kt의 홈인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기로 한 것이지만, SK의 요청으로 문학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SK가 하루라도 빨리, 한 경기라도 더 홈에서 실전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는데, kt 구단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SK의 원정 기간은 얼마나 길었을까. 지난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난 SK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까지 마치고 지난 2일 귀국했다. 그 사이 2월 11일 일시 귀국해 선수들 각자 집에서 하루를 자고 이튿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2일 귀국해서는 하루를 쉰 뒤 영남대,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 등 시범경기를 앞두고 좀더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 3일 대구로 내려갔다. 1,2차 해외 전지훈련에 이어 영남지역 3차 캠프까지 진행한 셈이다. 그리고 SK는 지난 7일 시범경기 개막 후 모두 원정경기만을 치렀다. 그리고 19일 수원서 열린 kt전을 마지막으로 64일간의 원정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가게 됐다. 63일 동안 집에서 잔 날은 이틀 밖에 안된다.

그동안 긴 비행시간, 시차와의 싸움 등으로 인한 피로 누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인지 SK 선수들은 시범경기 후반 들어 극도의 피곤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이날 kt전을 앞두고 "1월 15일부터 원정이 너무 길었다. 이틀 쉬었는데, 말이 좋아 이틀이지 제대로 쉰 것도 아니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게다가 시범경기를 원정에서만 하는 바람에 타자들의 타격 연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결국 SK는 이날 kt전에 앞서 타자들을 반으로 나눠 10명은 수원으로 먼저 이동해 원정팀 시간에 맞춰 훈련을 했고, 나머지 9명은 문학구장에 남아 타격훈련을 한 뒤 수원에 합류했다.

김 감독은 "한 장소에서 치면 한 조에 15분 밖에 못치니까 시간이 부족하다. 반씩 나눠서 나머지는 문학에서 하고 넘어온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원정 피로감을 호소하는 팀은 SK 뿐만이 아니다. 수도권 팀들 대부분이 SK처럼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해외와 남부 지방에서 소화하기 때문에 홈으로 돌아오기까지 두 달 정도 객지 생활을 해야 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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