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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잠실구장에 도착한 김경문 NC감독은 수십명의 취재진이 주위를 에워싸자 "우리 경기는 중계도 안해주고, 취재진도 서울와야 이렇게 와장창 나타난다" 갑작스런 질문공세에 "경기장에 늦게 나타나야 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LG 두산 KIA 롯데 등 최고 인기구단도 아니고, 이승엽(삼성)이나 김성근 감독(한화) 같은 이슈메이커도 없는 NC.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시범경기 7경기 중 방송사 중계는 11일 마산 kt전 밖에 없었다. 나머지 TV중계가 없던 6경기는 NC구단에서 자체 온라인 중계를 했다.
상대적으로 언론이나 주위 관심이 적었던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았다. 막내여서 좋은 점도 있었다. 프로야구가 팬들과 호흡하며 그들의 인기를 먹고 성장하지만 과도한 관심은 조용하게 내실을 다지는데는 때로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스타플레이어가 부족한 NC는 지난 2년간 주위 관심을 끄는 대형 이벤트 대신 팬들과 대면하는 '찾아가는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타 구단에서도 눈여겨볼만한 성과가 있었다. 온라인과 SNS를 이용한 마케팅, 특히 미국 전지훈련 기간 페이스북과 구단 인터넷홈페이지, 트위터 등을 통해 평가전과 연습경기 실시간 문자중계 등으로 팬들을 야구갈증을 풀어줘 호평을 받았다.
이제 3년차로 접어들면서 NC는 기로에 섰다. 신생팀 어드밴티지 없이 형님 구단들과 대등하게 싸운다. 외부 수혈없이 내부 성장만으로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 타구단의 견제도 거세졌다. 이 과정에서 여기저기 쓴소리가 나올 수 있다.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