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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앤디 시스코에게도 5회초는 악몽이었다.
시스코는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당초 감기 몸살로 인해 선발 등판을 거르려했으나, 본인이 자청해 다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출발은 좋았다. 큰 키에 좌완인 시스코가 생소했는지 두산 타자들이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 김현수 삼진을 포함 삼자범퇴. 2회에는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병살을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불안했던 시스코는 3회 첫 실점을 했다. 2사 후 정수빈-김현수-홍성흔에게 연속 3안타를 내줬다. 투구수가 늘어나자 조금씩 힘이 빠지는 모습.
4회 마지막 힘을 짜냈다. 양의지-양종민-김재호를 모두 삼진처리하며 아웃카운트 3개를 벌었다.
하지만 투구수 70개가 넘어간 5회 결국 무너졌따.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은 후 정수빈과 김현수를 잘 잡아냈으나 중심 타선 고비를 넘지 못했다.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재원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양의지에게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kt는 전날 두산전에서도 선발 필 어윈이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하다 5회 투구수 70개가 넘어가며 힘이 떨어져 정수빈에게 3타점 3루타를 허용해 무너진 바 있다. 어윈과 시스코 모두 타 리그에서 전형적인 선발 요원들이 아니었다. 때문에 정규시즌 전까지 투구수를 늘려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