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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가."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이 백업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0대2로 패한 이후이다.
하지만 경기는 맥이 없었다. 1군 엔트리에 진입하기 위해서라면 어떻게라도 애를 써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양팀 모두 그랬다. 그래서 '날씨가 추워 의도적으로 공격을 빨리 끝내라는 덕아웃의 지시가 들어간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들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이 부분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소위 말하는 '뺑뺑이'를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시범경기가 아니면 기회가 많지 않기에 이 기회를 잡으라고 백업 선수들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그런데 살아나가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더라. 날씨가 춥고 그런 상황을 따질 처지가 아니지 않은가. 시범경기라도 이렇게 주어진 기회를 잡는 선수에게 앞으로도 기회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