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과연 프로야구 흥행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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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특이한 현상이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선 한화 팬의 독특한 응원 문화의 영향으로 분석할 수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팬 가운데 한화 팬은 상당히 독특한 응원 문화를 갖고 있다. 바닥으로 떨어진 팀 성적에도 아랑곳없이 끈끈한 애정을 보여줘 '보살팬'으로 불린다.
이렇듯 한화 팬의 충성도는 예사롭지 않다. 이런 '팬심'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를 하면서도 오히려 관중수가 크게 늘어나는 기현상을 만들어냈다. 2013년에 비해 2014년 관중수(38만6893명→47만5126명)와 입장수익(34억3075만5800원→52억6491만500원))은 각각 23%와 53% 늘어났다. 새로운 홈구장인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를 개장한 KIA 타이거즈(관중수 41% 증가, 입장수익 82% 증가)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이런 충성도가 결국 주말 시범경기 연속 매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김성근 효과'도 큰 몫을 했다. 3년 연속 꼴찌에 지친 한화 팬들은 지난해말 김 감독이 새로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특유의 지옥훈련이 계속되면서 한화 선수들의 바뀐 모습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증폭했다. 그래서 한화 팬은 LG와의 주말 시범경기에 일찌감치 예매에 나섰다.
이미 7일 경기는 8104장, 8일에는 8710장이 예매로 판매 완료된 상황이었다. 현장 판매분도 경기 개시 1시간 후에 완판됐다. 무엇보다 7일 경기에서 한화가 예사롭지 않은 경기력으로 LG를 9대3으로 크게 이긴 것이 8일 경기 매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한화의 시범경기 흥행 돌풍은 정규시즌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단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승리가 이어질 수록 흥행 열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소규모 구장을 지닌 한화가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