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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범경기 유료화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프로야구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올초 실행위원회를 통해 주말 시범경기에 한해 유료화 전환의 길을 열어놨다. 입장료 등 세부사항은 구단자율에 맡겼다. 시범경기 유료화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 수차레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올해는 한화와 NC가 유료화 스타트를 끊었다. NC는 주말에 입장료 3000원을 받기로 했고, 한화는 정규시즌 요금의 30%를 받는다. 자연히 7일과 8일 한화의 대전구장 홈게임과 NC의 마산구장 관중수에 관심이 쏠렸다. 대전구장은 2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시범경기 사상 유례가 없는 대성황을 이뤘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지옥훈련으로 팀이 바뀌고 있어 팬들의 관심과 애정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한화는 LG와의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NC도 한시름 놨다. KIA전 첫날 5538명, 2차전에서는 658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 마산구장의 주말 시범경기 관중은 5000명 선이었다. 입장료를 받았음에도 더 많은 관중이 왔다.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여러가지 우려는 불식되고 있다. 꽉꽉 들어찬 관중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만 즐기는 것은 아니었다. 가족, 연인과 함께 주말의 한가로움을 야구장에서 느낄 수 있고,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을 몇개월만에 보는 것만으로도 환호성을 질렀다. 지출한 돈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고 판단, 팬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 것이다. 구단들 역시 생갭다 많은 입장수입으로 시범경기 운영비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경기장 안전 등 기본적인 팬서비스 강화도 큰 이득이다.
장기적으로 볼때 시범경기 유료화는 프로야구를 고급 콘텐츠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쪽에서 완전체로 진화하는 시범경기. 프로야구의 '연중 문화'중 스프링캠프에 이어 두번째를 장식하면서 봄을 기다리는 팬들의 궁금증과 갈증을 해소하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