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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kt스포츠 대표는 "멀리 보고 가려 한다"고 했다. 1군 무대에 진입한 막내kt가 의욕만 앞세우는 것은 누가봐도 욕심이다. 그럼에도 막연하게나마 마음에 품는 기대는 인지상정이다. 조범현 kt감독이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나도 궁금하다"고 했던 말은 본심이었을 것이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kt 전력은 당장 일을 낼 수준은 아닌 듯 보였다. 7일과 8일 시범경기 넥센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 선수단과 프론트 모두 착잡한 심정이다. 당연한 결과지만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느낌이 다르다.
kt의 초반 흔들림은 예상됐던 부분이다. 지금 시급한 것은 하나 하나 필요한 것들을 채워가는 일이다. 조급하면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 초석은 올시즌, 나아가 kt의 10년 농사를 좌지우지할 것이다.
kt와 NC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 선수도 다르고 투자도 다르다. NC는 대형신인 나성범이 있었고 이호준을 FA로 영입했고, 모창민 등 특별지명으로 데려온 즉시전력감이 많았다. kt도 김사율 박경수 박기혁 등 경험많은 베테랑이 있지만 한 팀의 간판선수감은 아니다. 또 NC가 거침없는 투자로 찰리, 테임즈 등 좋은 외국인선수들을 뽑아왔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단적인 예로 NC는 2012년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승률 6할3푼리로 1위를 했지만 kt는 지난해 승률 5할2푼6리로 퓨처스 북부리그 3위에 그쳤다. 통신시장 무한경쟁과 급변한 경제상황으로 kt 모기업의 지원열의가 한풀 꺾인 것도 큰 변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