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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가 10여일, 2015년 정규시즌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15~16일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일제히 해외 스프링캠프로 떠났는데, 한달을 훌쩍 넘어 전지훈련 막바지다. 40일간 이어진 전지훈련에서 구단들은 기대했던 성과를 거뒀을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습경기를 보면 어느 정도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아무리 '백업선수 키우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해도 타선과 마운드, 양축의 불균형을 숨길 수 없다. KIA 코칭스태프는 27명 1군 엔트리를 정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시즌 팀 운영에 필요한 선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투타의 차이가 커 보인다. 야수쪽에 비해 투수진의 정체가 불안해 보인다.
24일 히로시마전에서 KIA는 5회까지 5-2로 앞서다가 불펜이 무너져 대패했다. 선발 임기준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어 등판한 박성호(1이닝 6실점) 최현정(1이닝 5실점) 박정수(1이닝 2실점) 심동섭(1이닝 4실점)이 17점을 내줬다. 마무리로 낙점을 받은 심동섭이 크게 뒤진 가운데 몸풀기 차원에서 등판해 4실점했다고 해도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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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쪽은 투수진보다 낫다. 외야 백업 김다원은 24일 히로시마전에서 홈런 2개를 때렸고, 내아수 최병연은 안타 2개를 기록했다. 내야수 최용규 황대인 이인행 등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안정에 경험을 쌓으면 1군에서 역할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기태 감독이 의도한 대로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난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의 공백을 걱정하는 얘기가 나왔을 때 "우리 팀에는 선수가 많다"고 했던 김 감독이다.
그러나 팀 전력의 중심은 마운드다. KIA는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9개 팀 중 8위에 그쳤는데, 팀 평균자책점도 2년 연속 8위에 머물렀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 3년 간 주축투수의 부상, 중간투수 붕괴, 마무리 불안 등 총체적인 마운드 부실에 시달렸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간다. KIA의 2015 시즌이 다가온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