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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팬의 야구공응원, 감동넘치는 NC 美캠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2-24 08:54


LA 한 어린이팬이 손에 든 야구공. 원종현에 대한 응원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NC다이노스 페이스북

'원종현 아저씨 힘내세요.'

지난 23일(한국시각) NC다이노스의 LA전지훈련 캠프로 한 어린이팬이 찾아왔다. 대장암 수술후 회복중인 '원종현 아저씨'께 전달해 달라며 고사리 손으로 소원을 적은 야구공 편지를 내밀었다. 야구공엔 '원종현 아저씨 힘내세요'라고 씌어있었다. NC구단은 '작지만 강한 힘을 함께 나눕니다. Won Team, One Dinos'라며 감격스러워했다.

NC다이노스의 연습경기가 열리면 수십, 수백명의 한인들이 가족단위로 몰려와 경기를 즐긴다. 야구를 넘어 한국인임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현지언론에선 NC다이노스의 미국전지훈련의 지역 경제활성화 효과를 조명하기도 하고, 피터 오말리 전 LA다저스 구단주는 NC선수단을 베버리힐즈 고급 레스토랑 만찬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태일 NC대표는 어바인시 시장의 시정연설에 공식 초청받았다. 이 모든 것은 한국야구, 나아가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보탬이 된다.

야구얘기로 돌아와도 기분좋기는 마찬가지다. NC는 유일하게 미국에서 스프링캠프 전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몇가지 외면하기 힘든 장점이 있다. 날씨를 빼놓을 수 없다. 애리조나와 LA 등 미국 서부는 이 시기 따뜻하고 비가 잦지 않다. 일본 오키나와에 몰려있는 다른팀들의 전지훈련을 보면 생갭다 쌀쌀한 날씨와 비 때문에 고생이다. 지난 23일 오키나와 연습경기도 비로 대부분 취소됐다. NC다이노스 역시 23일 오후부터 비가 예고돼 하루전날 일찌감치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경기와 팬 행사를 취소했지만 간만에 맞는 휴식이었다.

미국 전지훈련의 또다른 장점은 그라운드 수의 여유 때문에 집중적인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본 큐슈나 오키나와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팀들이 몰려 구장 섭외도 만만찮다. 1개의 그라운드에서 수비훈련과 타격훈련을 동시에 수행하긴 힘들다.


누군가에겐 비도 연습을 막진 못한다. 지난 23일 비내리는 LA숙소 주차장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한 NC선수. NC다이노스 페이스북
예상외의 소득도 있었다. NC가 연습경기에 맞붙은 미국 대학팀들의 수준은 기대이상이었다.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는 대학선수들을 상대로 강한타구 대비 수비훈련이 가능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 역시 시속 150㎞를 심심찮게 뿌리는 좌완 등 좋은 재목이 많아 실전대비론 그만이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다양한 인생경험을 통해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은 덤이었다. NC의 이번 미국전지훈련은 이것저것 다양함을 맛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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