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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LA 다저스에 진출하면서 덩달아 유명해진 선수들이 몇 명 있다. 바로 다저스의 동료 후안 유리베, 애드리안 곤잘레스 등이다. 팬들의 관심이 류현진을 물론이고 다저스의 친한 동료들에게도 옮겨갔기 때문이다.
강정호(28)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또 국내 야구팬들에게 주목을 받는 선수가 생겼다. 바로 강정호와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조디 머서(29)다. 류현진-유리베 곤잘레스 관계와는 좀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눈에도 머서에게 보내는 한국인들의 관심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강정호가 피츠버그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동행한 기자들이 머서에 집중했다. 머서에게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MLB닷컴도 이런 모습이 신기했던 것 같다.
머서 입장에선 강정호는 새로운 만만찮은 경쟁자다. 다수의 국내팬들은 강정호가 머서를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차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국내 언론들도 강정호와 머서의 유격수 주전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머서 입장에선 이런 시선들이 성가실 수도 있다.
하지만 머서는 차분했다. 그는 "나는 그런 시선들에 열받지 않는다. 나의 경쟁심을 자극할 뿐이다. 나는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내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경쟁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머서는 강정호와 몇 차례 훈련을 함께 했다. 아직 언어 장벽 때문에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서로를 잘 모른다.
머서의 입지는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다. 그는 2012시즌 메이저리거가 됐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총 294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2할6푼3리 21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머서는 지난 2014시즌 마지막 4개월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 5월까지는 타율이 1할9푼9리, 7타점에 그칠 정도였지만 반전에 성공했다. 결국 시즌 성적은 타율 2할5푼5리, 12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머서도 2015시즌에 좀더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할 처지다. 그런 상황에서 강한 경쟁자 강정호를 만나게 됐다. 그래서 둘의 경쟁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