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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SK 와이번스의 훈련 일정을 보면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웨이트트레이닝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이재원은 "넥센이나 두산 같은 팀에서는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SK는 웨이트 문화가 원래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 많이 바뀌었다. 나도 캠프를 시작하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웨이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트가 중요한 이유는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듦과 동시에 파워를 늘리고 유연성을 기르기 위함이다. 2010년 이후 거포로 거듭난 최 정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웨이트를 진행하며 장타력을 늘렸다. 최 정은 "체중을 일부러 줄이거나 늘리지는 않는다. 먹는 것을 잘 먹으면서 웨이트를 통해 근육을 유지하려 한다"고 했다.
SK는 선수들마다 개인 웨이트 프로그램이 있다. 김용진 트레이닝 코치의 지시에 따라 개인별로 주제를 정해 그날그날 웨이트를 진행한다. 상체를 하는 날이 있고, 하체만 하는 날도 있다. 웨이트를 하는 시간도 선수마다 다르다. 오전 훈련하기 전에 집중적으로 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오후 훈련을 마치고 휴식을 취했다가 하는 선수들도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근력이 부쩍 늘었다. 웨이트는 힘이 있을 때 하는 게 효과적이다. 그래서 따로 시간을 정해놓고 하지는 않는다. 선수마다 다르다"면서 "3월 2일까지는 지금처럼 강도를 이어가면서 근력을 키워야 한다. 시범경기 들어가서는 시즌처럼 레이스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근력을 유지하는 쪽으로 양과 강도를 조금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웨이트도 시스템 야구의 일부다. SK 팀의 훈련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과정이다. 올해 시스템 야구를 하는 첫 해이니 만큼 잘 만들어서 SK의 아이덴티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