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군 합류 나주환 "바짝해서 따라잡겠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2-15 12:50


15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의 훈련이 열렸다. 대만 2군 캠프에서 오키나와로 온 나주환이 경기장을 찾아 김용희 감독에게 인사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한 SK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오늘)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체력과 자발적 훈련에 방점이 찍힌 1차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김용희 감독은 2차 캠프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며 시즌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SK는 16일 야쿠르트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내달 1일 넥센과의 경기까지 총 9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15.

SK 와이번스 내야수 나주환이 마침내 1군에 올랐다.

지난 12일 시작된 대만 타이중의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나주환은 15일 김용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당초 2군서 연습경기를 가진 뒤 1군으로 부르려 했던 계획을 바꿨다.

김 감독은 "원래 일찌감치 몸상태가 돼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우리는 내일부터 실전인데, 2군은 21일부터 연습경기를 한다. 주환이가 한국에서 라이브 배팅을 하지 못한 상태였으니, 여기와서 경기를 하면서 느껴보라는 차원에서 불렀다. 본인도 얼마나 애가 탔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나주환은 이날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팀의 훈련장인 구시가와구장으로 직행,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한 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개인훈련을 실시했다.

나주환은 "계약이 늦게 돼서 준비가 덜된 상태였는데, 강화도 캠프에서 추운 날씨에도 코치님들이 배려를 잘 해줘서 생갭다 몸이 많이 올라왔다"며 "대만 캠프 가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생갭다 몸이 잘 만들어져서 일찍 합류한 것 같다"고 1군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제 나주환은 주전 2루수를 놓고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나서야 한다. 경쟁자는 박계현 이대수 김연훈 등이다. 나주환은 "나도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영원한 주전은 없다. 2군에도 좋은 내야수가 있고, 좀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잘하는 사람이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로 외야수가 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열심히 해서 (경쟁자들을)따라 잡아야 할 것이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사실 그동안 마음고생도 컸다. 나주환은 지난해 FA를 선언했지만, 우선협상기간과 다른 구단들과의 협상에서 계약을 하지 못해 다시 원소속팀 SK와 테이블을 마주했다. 결국 '1+1년'에 총 5억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나주환은 "마음고생은 했지만, 운동은 내가 하는거고, 직업이 야구다. 2014년은 지나간 것이고 2015년을 열심해 해야 한다"며 "김용희 감독하고는 2년 정도 같이 해봤는데, 선수들 분위기도 좋고 성적 내는 방향으로 열심히 해서 맞춰 나갈 것이다. SK에서 예전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는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주환은 "오늘 이사하는 날인데 아기 엄마 혼자 이사를 하고 있다. 여기 오느라 아직 통화를 못했는데 고생하니까, 나도 여기서 고생해서 좋은 성적을 내서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면서 "팬들이 다시 야구장에 오게끔, SK 유니폼을 다시 입고 열심히 하는 보여주겠다. 올해는 팀 성적이 좋아질 것이니까 예전처럼 자주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을 향해 각오를 드러냈다.

나주환은 16일 오키나와 우라소에구장에서 열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에 2루수로 선발출전할 예정이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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