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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인, 더욱 중요해진 공수 역할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1-28 09:19 | 최종수정 2015-01-28 09:19


LG 손주인

2012년 연말 LG와 삼성의 3:3 트레이드는 화제가 되었습니다. 재계 라이벌인 두 팀이 좀처럼 트레이드는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트레이드 대상자 중 현재 LG에 남은 선수는 1명뿐입니다. 하지만 3:3 트레이드로 LG가 손해를 보았다고 판단하는 이는 없습니다. 백업 선수로 여겨졌던 손주인이 LG의 주전 내야수로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손주인은 LG가 10년의 암흑기 탈출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기여했습니다. 2013년에는 0.265의 타율 41타점을 기록했습니다. 2루수로서 병살 연결 과정에서 3루수 혹은 유격수의 송구를 받아 1루수로 연결하는 과정이 매끄럽고 민첩했습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그는 2002년 프로 데뷔 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2014년 손주인은 더욱 분발했습니다. 시즌 중반 주 포지션인 2루수에서 3루수로 옮기는 변화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외국인 내야수 조쉬 벨이 퇴출된 후 3루수 적임자를 LG가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손주인은 3루수로 이동해 내야를 안정시켜 LG의 후반기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방망이는 한층 나아졌습니다. 데뷔 후 가장 좋은 0.290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정규 시즌 막판인 10월에 부진하지 않았다면 첫 3할 타율 달성도 노려볼 만했습니다. 시즌 중 수비 위치 변경에도 불구하고 타율은 전년도보다 높아졌습니다.

손주인의 2015년 연봉은 1억 5천만 원에서 1억 6천만 원으로 1천만 원(인상률 6.7%) 인상되었습니다. 포지션까지 바꿔가며 활약했던 그의 노고에 비하면 구단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2015년 손주인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2루수로 복귀합니다. 3루수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한나한이 영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손주인은 2013년 이래 2014년 전반기까지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유격수 오지환과 다시 호흡을 맞춥니다. LG의 키스톤 콤비는 이름값보다 실속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손주인은 타격 능력도 요구받습니다. 2015시즌을 앞두고 LG 타선에는 사실상 전력 보강이 없습니다. 팀 타율 최하위(0.279)에 그쳐 '타고투저에 역행하는 팀'이라는 꼬리표가 올해도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주전 타자들의 전반적인 타격 능력 향상이 필요합니다. 하위 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손주인이 업그레이드된 방망이를 선보여야 합니다.


트레이드 이후 손주인의 야구 인생은 크나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LG 선수로서 3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그의 2015년 공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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