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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신임 감독은 사령탑에 취임한 뒤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센터라인의 중추인 '안방'은 말할 것도 없다. 김 감독은 양의지를 지목했다. 두산의 포수진은 준수하다. 양의지 뿐만 아니라 최재훈이 있다. 블로킹과 도루 저지능력이 뛰어난 포수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했다.
물론 둘 사이의 경쟁은 있어야 한다. 주전이라고 하더라도 양의지가 144경기를 모두 뛸 수 없다. 최재훈이 필요한 경기와 시점이 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양의지는 순조롭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는 "잘 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다"며 "시즌을 치르고 경기를 하기 위한 전술 등에 대한 준비도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두 시즌 좋지 않았다. 2013년 공수에서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2할9푼6리, 10홈런, 46타점을 기록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고비마다 결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며 "올해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경기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의 비중을 늘렸다"고 했다.
그의 별명은 '양사장'이다. 팀동료 투수들이 매우 영리하게 자신을 리드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별명. 수더분한 인상과는 달리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 부분이 내포돼 있다. 그만큼 수읽기가 빠르고, 전체적인 분위기 파악에 민감하다. 양의지는 올해 두산의 전력에 대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상대팀이었더라도 투수, 타자, 수비, 주루 등 모든 부분을 조합했을 때 항상 두려워할 만한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하지만 현장에는 신혼여행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양의지는 "구단 직원 분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연락해 알 수 있었다. 기분은 좋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받지 못해 아쉽고 미안한 마음도 크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