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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늦은 어깨 가동이다.
훈련 욕심이 남다른 양현종이 올해 페이스를 늦춘 이유가 있다. 주축 투수면서도 1.5군 선수가 주로 참가하는 마무리 훈련에도 참가한 적이 있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올해는 시즌을 조금 더 길게 보고 몸을 만들고 싶었다. 예전에는 시범경기를 목표로 빠르게 준비했는데, 올해는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2007년 타이거즈에 입단한 프로 9년차. 지난 8년 간의 경험, 에이스로서의 책임감, 팀당 경기수 증가가 변화로 이어졌다. 양현종은 그동안 무더운 여름, 후반기에 살짝 체력이 떨어져 고생을 했다고 한다. 씩씩하게 던지다가도 구위가 떨어져 고전한 경기가 있었다. 사실 양현종뿐만 아니라 대다수 프로 선수가 겪는 일이다. 양현종은 체력강화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체력에는 한계가 있는데, 일찍 시작하면 아무래도 그만큼 체력이 빨리 연소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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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 눈여겨봐야할 게 있다. 투구수다. 171⅓이닝을 던져 한시즌 개인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2012년 41이닝, 2013년 103⅔이닝을 던졌는데, 투구 이닝이 크게 늘었다. 주춤했던 2012년과 2013년에 부상을 경험한 양현종이다. 지난 시즌 최다 이닝 등판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어느 해보다 느낌이 특별한 시즌이다.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심기일전해 다시 시작하는 시즌이다. 또 팀 내 비중도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 이전에는 주축 투수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기둥 투수다. KIA에서 확실한 투수는 양현종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양현종 또한 높아진 위상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