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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내야수 황목치승을 콕 찍어 미국 캠프로 불렀다.
양상문 감독은 왜 수많은 선수 중 황목치승을 찜했을까.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한 선택이다.
첫째는 유격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현재는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다. 그리고 내야 멀티 플레이어 박용근 박지규가 함께 유격수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박용근 박지규는 2루수도 가능하다. 오지환이 혼자서 유격수 펑고를 받을 때가 있다. 상대적으로 유격수는 숫자가 부족하고, 반면 손주인이 버티고 있는 2루수엔 대기하고 있는 경쟁 선수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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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이천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6일 미국길에 오르면서 이렇게 말했다. "1군 캠프 명단에 빠졌다고 좌절하거나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 언제라도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면 부를 것이다."
당초 정한 미국 1군 캠프에는 최정예 41명만을 골랐다. 그러면서 아쉽게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다. 황목치승을 비롯 포수 윤요섭, 투수 김광삼 신승현 등이 그랬다. 선수들에게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한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한해를 시작하는 출발부터 남들보다 늦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그런 선수 중에도 좌절하지 않고 준비해온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는 당초 말한 걸 그대로 실천해보여주었다.
LG 구단은 다음달 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이때 황목치승 처럼 2군에서 콜업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반대로 1군 명단에서 탈락하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