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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이제 이기는 법을 가르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1-28 08:58 | 최종수정 2015-01-28 08:58


"이제는 이기는 방향으로 나아가보자!"

숨가쁘게 몰아쳤던 훈련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은 약 2주간 진행된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 대해 일단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선수들의 자세와 의식이 드디어 김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단 김 감독은 "그 동안 잘 따라와줬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화 이글스가 일본 고치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펼치고 있다. 26일 고치의 시영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김성근 감독이 수비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는 2015 전지훈련을 3월 3일까지 48일 동안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해 선수 46명, 총 69명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3월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26/
하지만 이걸로 '지옥훈련'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절대적인 오산이다. 전체 훈련 일정을 따져보면 아직 반의 반도 안 지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긴장감을 유지할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캠프 테마의 또 다른 변화를 제시했다. 이제는 '이기는 법'을 본격적으로 한화 선수들에게 심겠다는 것.

김 감독은 지난 휴식일 때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캠프 훈련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 김 감독은 "여지껏 선수단 미팅 때 야구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한 적이 없었다. 그냥 책에서 읽었던 좋은 글이나 인생론에 관한 이야기만 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좀 했다. 선수들에게 '이기는 방향으로 나가보자'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한화 스프링캠프가 '제2기'에 돌입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껏 수비 훈련 등에 치중하면서 선수들의 의식을 뜯어고치는 '기반 다지기'를 했다면 이제부터는 그 위에 본격적인 형태의 실력을 쌓아올리겠다는 것. 김 감독이 말한 '이기는 법'이란 결국 그간 한화에 가장 부족했던 승부욕과 기술을 의미한다. 김 감독이 지닌 수많은 승부 기술이 이제부터 한화 선수들에게 심어질 예정이다.


한화 이글스가 일본 고치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펼치고 있다. 24일 오후 고치의 시영구장에서 김태균과 김회성이 김성근 감독이 직접 치는 펑고를 받으며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는 2015 전지훈련을 3월 3일까지 48일 동안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해 선수 46명, 총 69명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3월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24/
이같은 계획은 28일부터 자체 홍백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그 동안 한화 선수들은 자체 게임을 하지 않았다. 거의 모든 시간을 기초 훈련에 쏟아부었다. 캐치와 송구 등 수비의 기초를 처음부터 다시 연습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김 감독은 한화에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기초'라고 봤다. 기초를 제대로 다져야 더 많은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8일부터는 자체 홍백전이 열린다. 사실 선수들의 진짜 실력은 게임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같은 맥락에서 부족한 점 역시 경기를 통해 찾아낼 수 있다. 자체 홍백전은 그런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김 감독이 언급한 '이기는 방법' 역시 홍백전의 과정 속에서 선수들에게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화는 매우 많은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놨다. 2월10일까지 8~9번의 자체 홍백전을 치른다. 이어 11일에는 시코쿠 은행, 13~14일에는 세이부 라이온스, 한신 타이거스 등 일본 프로야구 2군팀과 경기를 치른다. 한화가 이런 경기 일정을 통해 '이기는 법'을 얼마나 익힐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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