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이 빠릿빠릿해. 열심히 하겠다는 모습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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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모건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과 첫 훈련을 진행했던 김 감독은 "셋 중에 모건이 가장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성격도 밝고, 준비를 잘 해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올해 모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일단 중견수로 해줄 일이 있다. 타격도 잘해주면 더 좋다"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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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일단 모건의 캐릭터 자체가 변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시절과 현재의 모건은 완전히 다른 인격인 듯 하다.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거친 반항아 모건에서 유쾌한 '토니 플러시'로 변했다.
계기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 뛰게된 것이다. 김 감독은 "이때를 계기로 동양 야구의 예의범절과 상호 존중을 배우게 됐다고 하더라. 무엇보다 미국에서 사고칠 때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였을 뿐이다. 지금은 나이도 들고해서 그런 사고는 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다. 미국에서의 모건은 '사고만 치는 별 볼일 없는 선수' 취급을 받았다. 실제 위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재미있는 세리머니를 하는 외국인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실력도 나쁘지 않았다. 여기서의 좋았던 경험 덕분에 모건은 아시아 야구에 대해 큰 호감을 갖게 된 것이다. 자기만 잘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팬과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애정, 그리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이치를 깨달았다. 김 감독은 "가장 기대가 된다"고 했다. 과연 모건은 한국에서도 '토니 플러시'의 지지자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