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아니면, 장기레이스가 또다른 해답을 제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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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발자원들이 성장은 더뎠다. 믿었던 문성현과 오재영이 부침을 겪었다. 올해는 토종 선발진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한현희를 선발로 돌리는 강수를 뒀다.
밴헤켄과 피어밴드로 구성된 외국인 원투펀치, 여기에 한현희와 문성현이 3,4선발을 이룬다. 하지만 5선발 후보였던 좌완 오재영이 고관절 통증으로 캠프 직전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그는 부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없으면 없는대로 하면 된다는 것. 매 시즌 많은 투수들이 선발 후보로 시즌을 준비했고, 구멍이 나면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올 시즌에는 하영민, 금민철, 최원태, 김해수, 박정준, 신명수 등의 선발 자원이 있다. 최근엔 베테랑 송신영과 정재복도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
오재영은 5~6월쯤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면 된다는 생각이다. 넥센과 염 감독의 목표는 선발투수 발굴이지만, 역설적으로 선발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는 "장기 레이스에서는 선발도 중요하지만, 중간과 마무리의 역할이 크다. 선발의 패배는 1패지만, 중간과 마무리가 실패하면 그 여파가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144경기 체제에서 염 감독이 중간과 마무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이유다.
아직까지 넥센의 마운드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시즌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많은 투수들이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고, 시즌에 돌입하면 상황에 따라 이 투수들이 선발로 투입된다. 이들 중 넥센의 토종 선발투수로 살아남는 이가 나올까. 아니면 지난 2년처럼 선발 대신 강한 불펜으로 장기레이스를 버텨낼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