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조충현 "이혼 결심하고 별거"..결혼 10년 차 위기 고백 ('김창옥쇼3')[종합]

조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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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2 01:25 | 최종수정 2025-03-12 09:47


김민정♥조충현 "이혼 결심하고 별거"..결혼 10년 차 위기 고백 ('김…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KBS 아나운서 출신 김민정이 남편 조충현의 욱하는 말투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tvN STORY '김창옥쇼3'에는 '결혼 10년 차' 조충현, 김민정 부부가 출연해 고민 상담을 했다.

이날 김민정은 "남편의 욱하는 말투 좀 고쳐달라. 뭘 물어보기만 해도 욱. 뭘 요청하기만 해도 욱. 시도 때도 없이 욱하는 남편. 사소한 일로 시작해도 남편의 욱하는 말투 때문에 늘 싸움이 커지고 만다. 연애할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고칠게. 미안해' 이 말에 속아 올해 결혼 10년 차에 접어들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남편이 대중들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서글서글하고 잘 맞춰주고 유쾌한데 집에서는 세상 욱하는 남편이다. 아나운서인데 소통에 능숙하지 않냐고들 물어보시는데 그 좋은 발성과 울림통으로 욱하는데 나도 놀랄 뿐만 아니라 아이가 '아빠가 호랑이처럼 말을 해요'라고 하면서 운다. 항상 방어적이면서, 언제나 공격할 준비를 한다"고 토로했다.

김민정은 남편의 말투 때문에 상처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2024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그날. 그날은 한해 마무리 잘하고 싶고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 특별한 날이지 않냐. 근데 그날 또 욱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김민정은 아이 등원을 위해 바쁘게 준비하는데 조충현은 안방에 누워서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혹시나 급한 연락이 있나 싶어서 혼자 아이를 케어했지만, 끝까지 휴대폰만 보는 조충현의 모습에 결국 폭발했다는 것.

김민정은 "5~8번 참다가 한마디 나갔다. 나도 사실 말이 좋게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남편이) '내가 안 하는 건 아니잖아'라고 욱하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아나운서이다 보니까 예민하고 단어의 쓰임을 정확하게 알지 않냐. '저 단어를 선택했을 때 이런 감정에서 선택하는구나. 왜 나한테 이렇게 함부로 말하지?'라고 생각하는 직업병이 있다. 남편에게 '그렇게 하면 난 마음이 많이 힘들다. 좋게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면 '항상 나만 잘못 하냐'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조충현은 아내가 자신의 말투 때문에 상처받는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건 내가 기억을 잘 못한다"고 말해 야유를 받았다. 그러자 김민정은 "그러니까 자기는 기억을 하나도 못 하고 나는 남아서 이게 나의 마음을 괴롭힌다. 그리고 다음 싸움은 똑같은 패턴으로 간다"며 "남편한테 '내게 이렇게 말해줬으면 한다'고 하면 '내 마음 아네. 그렇게 알아들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충현은 "결혼 초에 아내가 말투에 대한 컴플레인을 했다. 근데 나도 어디 가서 선도하던 친구였는데 아내를 만나니까 계속 혼났다. 그런 것들로 초반에 싸우다 보니까 '왜! 뭐!'가 되더라. '나 그렇게 너한테 지적받을 만큼 잘못 살지 않았어'라고 되어버렸다"며 속내를 고백했다.


김민정♥조충현 "이혼 결심하고 별거"..결혼 10년 차 위기 고백 ('김…

남편의 말투로 인한 갈등이 점차 심해졌다는 김민정은 "어느 순간 나도 잔소리 안 하고 관심을 안 두게 됐다. 문제에 대해 회피하니까 곪아서 나중에 터졌다"며 "정말 헤어질 결심도 하고 별거까지 해봤다. 안 써본 방법이 없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래서 내가 남편을 이해해 보고 싶어서 가족 상담 공부를 해서 이번에 석사 졸업을 한다"며 "연애 때부터 싸움 패턴이 있어서 풀고 싶은 마음에 (상담을) 가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이 안 간다고 욱했다"고 털어놨다.

김창옥은 "그 문제를 직면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축하할 일인 것 같다"며 "좋은 거다. 여기서 마무리되면 얼마나 좋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cm로 볼 때 mm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직업군으로 배우, 개그맨, 아나운서 등이 생기는데 남들 앞에서 고도의 감각을 갖고 말의 뉘앙스를 정말 입체적으로 보고 감정 노동을 잘해야한다. 그런 사람들 주위를 잘 살펴야 된다"며 "주위를 잘 살피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이 강연이 너무 재밌다고 해도 그 소리는 안 들리고 표정 안 좋았던 한 사람만 기억나서 실수했나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민정은 "그게 나야"라며 격하게 공감했고, 조충현은 "아내가 굉장히 완벽하다. 정말 아이도 잘 키우려고 하고 일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심지어 여자 아나운서로서 보도국에서 살아남고 인정받고 싶어 해서 매일 사건 사고 모니터하고 회의 가서 완벽하게 업무보고 준비를 했다"며 아내가 '완벽주의자'가 아닌 '완벽하다'고 자랑했다.

이에 김창옥은 "남편이 아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는 건 사랑과 애정을 다 표현한 거다. 사랑한다고 '사랑해'라고 하는 게 남자의 사랑 표현이 아니다"라며 "남편이 아내한테 존경하고 애정하는 사람, 나보다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마음을 꿰뚫는 김창옥의 말에 조충현은 눈물을 쏟으며 "너무 맞는 말이다. 나는 그런 마음이다. 근데 살다 보면 가정 위해 아내 위해서 열심히 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는 게 너무 답답한 거다"라고 털어놨다.

김창옥은 "남자 마음에는 나의 한계에 대한 짜증이 있다. 잘해주고 싶은데 그 능력이 안 되는 걸 안다. 그러니까 이 여자한테 짜증 나는 게 아니라 능력 없는 나에 대해 너무 짜증이 난다"며 "남편이 자기 아내가 하는 일을 신나서 설명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내 아내에 대한 자랑과 자부심, 애정이 있는 거다"라며 위로했다. 또 김민정에게는 "뉴스라는 첨예한 작업을 잘해오면서 생긴 것 같다. 그거에 대해 우리 자신에 대해 박수를 보내자. 살아온 시간에 존중을 표한다. 그렇지만 10% 정도 창문을 열어두면 어떻겠냐. 그 모자람이 나중에는 바람이 통해서 집을 시원하게 하고, 내 마음과 남편, 아이와의 관계를 시원하게 한다"고 조언했다.

조충현은 "지금껏 너무 고생 많이 했다. 내가 안다고 하면서도 고치지 못한 부분들 욱하지 않고, 옥소리 같은 마음으로 늘 이야기할 수 있게 최선 다하겠다. 조금 욱할 수 있지만 그것도 안 하도록 노력하겠다. 사랑한다"며 아내에게 진심을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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