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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2년 간 비슷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시즌 초반 부진하다 여름 이후 반전해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2012년까지 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다 여름 이후 추락한 것과는 정반대였습니다.
2014년 4월 LG는 21경기에서 6승 1무 15패 승률 0.286에 그쳤습니다. 몸이 덜 만들어진 것처럼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방망이에 기복이 있다고는 하지만 집단 슬럼프와도 같았습니다.
주자를 모아놓고 병살타가 속출했습니다. 동점 혹은 역전을 노려 볼만한 승부처에서 나온 병살타는 패배로 직결되었습니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진루타를 칠 수 있는 팀 배팅 능력이나 작전 수행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수비 능력도 중요합니다. 루카스와 우규민은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입니다. 내야진의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실점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5선발의 연착륙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 야수로 타격보다는 수비에 방점을 두고 3루수 한나한이 영입된 이유를 곱씹어야 합니다. 어려운 타구의 처리 능력은 뛰어나지만 쉬운 타구에 종종 실수하는 유격수 오지환은 안정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LG 선발진의 정착 여부는 내야 수비가 쥐고 있습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LG는 그 이상의 목표에 도전합니다. 정규 시즌에서 중위권에 만족하지 않고 상위권을 노리려면 시즌 내내 꾸준한 행보가 필요합니다. 4월에 뒤처지면 시즌 중반 이후 만회하기 쉽지 않다는 교훈은 이미 얻었습니다. LG의 4월 위기론 극복은 야수진의 힘에 달려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