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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28). 린드블럼이 롯데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일단 기대감을 갖게하는 사례. 한국과 새 팀 적응에 대한 열의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경력으로만 놓고 보면 한국에서 뛴 선수들 중 최고 수준.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한국 야구를 한 수 아래로 평가할 수도 있다. 이런 선수들은 보통 한국과 한국 문화에도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또박또박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린드블럼은 하루에 네 단어씩 한글 단어를 외우고 있다. 단순히 단어를 익히는게 아니라 자음과 모음을 나눠 익히는 심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유창하게 말을 하겠다는게 아니라, 우리팀 라인업과 상대팀 라인업은 스스로 읽고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는게 린드블럼의 생각이다.
물론 야구선수, 특히 외국인 선수는 더더욱 야구를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아무리 한국말을 잘하고 친숙해도 야구를 못하면 끝이다. 다만,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있다고 평가받는 젊은 외국인 투수가 새 문화에 적응하려는 모습은 야구까지 잘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그동안 많은 사례가 있었다. 아무리 이름값이 높아도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케이스가 더 많았다.
구위도 중요하다. 린드블럼은 강속구 투수의 이미지가 있다. 불펜으로 등판할 시 150km가 넘는 위력적인 직구를 뿌렸기 때문. 하지만 선발로 던질 때는 구속이 140km 중반대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 등판 때는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많이 섞는데 직구에 비해 변화구 위력이 조금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끈질긴 한국 타자들에 고전을 할 가능성도 있다.
린드블럼은 "나는 제구와 힘에 장점이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특히, 빠른 볼카운트에서 공격적인 승부를 하고 볼넷 허용률이 적다. 이게 내가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과연 롯데의 야심찬 린드블럼 카드가 대박이 될까, 아니면 쪽박이 될까. 이에 따라 롯데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