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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헌팅턴 단장 발언속 강정호 살길 녹아있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1-25 10:32


◇넥센 전지훈련장에서 강정호가 베이스러닝을 하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메이저리그를 두고 흔히 '단장 야구'라는 얘기를 한다. 현장과 프런트가 공존하되 일정한 선을 두고 움직이는 미국야구, 감독 위주인 일본야구, 일본야구 영향이 컸지만 차츰 프런트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는 한국야구. 미국은 감독 만큼이나 스타 단장도 많다. 단장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도 된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요즘 인터뷰가 많다. 시즌을 앞두고 당연한 수순이지만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피츠버그는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어 관심 대상이다. 동양인 거포 강정호를 포스팅 시스템 끝에 영입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피츠버그의 의외 행보에 지역 언론 뿐만 아니라 ESPN같은 중앙 언론도 꽤 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헌팅턴 단장의 최근 인터뷰를 보면 강정호의 앞날이 그려진다. 강정호가 헤쳐나가야할 길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헌팅턴 단장은 선수 강정호의 활약 뿐만 아니라 인간 강정호의 미국 생활 적응에까지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헌팅턴 단장은 최근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했다. 피츠버그 스포팅뉴스가 24일(한국시각) 이를 자세히 다뤘다. 마이너리그행은 없을 것임을 잘라 말했다. "강정호는 신시내티와의 시즌 개막전까지 파이어리츠(메이저)와 함께 있을 것이다. 스타팅 라이언업에는 들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강정호가 향후 좋은 빅리그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것도 확실한 주전(A solid regular) 말이다."

강정호의 현재 위치를 말해준다. 마이너행은 없지만 당연히 주전확보도 아니다. 다음달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뭔가를 보여줘야한다.

강정호가 직면한 변화 부분은 포괄적이다. 한국야구와 미국야구의 단순 차이가 아니라 문화 차이를 포함한다.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는 당연히 리그가 다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변화에 직면한 한 젊은 이의 낯선 생활이다. 많은 것이 변한다. 우리는 강정호가 가능한 한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야구 선수에게 야구는 생활의 일부다. 다시말해 건강하고 발전적인 생활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야구 역시 단단하게 성장할 수 없다. 피츠버그에서의 생활, 동료들, 지역주민들과의 관계를 암시한 대목이다.

헌팅턴 단장은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와의 관계에 대해선 더 조심스러웠다. "강정호는 아직 의문에 쌓은 선수다. 조디 역시 우리가 팀에 보탬을 주기 위해 강정호를 영입한 것을 안다. 강정호를 칭찬하면서 우리가 조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언급하지 않은 것은 내 불찰이었다."

본격적인 경쟁관계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는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말로 여겨진다.


또한 강정호와 트레비스 스나이더 등 주전에 가까운 벤치멤버들로 인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우리팀은 결함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해야할 일도 있다. 컨트롤 해야할 것도 있고,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치 않은 것도 있다. 최대한 부상선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무한경쟁. 현재로선 비관도 낙관도 이르다는 것이 강정호의 현실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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