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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컵' 어니 뱅크스, 84세로 타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1-25 09:34


'미스터 컵(Mr. Cub)' 어니 뱅크스가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 등 외신들은 25일(한국시각) '전력이 약했던 시카고 컵스에서 오랫동안 뛰면서도 열정을 잃은 적이 없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자 두 차례 MVP에 빛나는 어니 뱅크스가 금요일 밤(현지 시각) 8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전했다.

컵스 구단은 뱅크스의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컵스의 톰 리케츠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니 뱅크스가 컵스라는 구단 뿐만 아니라 시카고와 메이저리그에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그는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중 한 명이었다"면서 "그는 메이저리그의 개척자이며 내가 만나본 가장 따뜻하고 진실된 사람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뱅크스는 메이저리그 19년을 컵스에서만 활약하며 통산 512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팀은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1953년부터 1971년까지 뱅크스는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컵스는 이 기간 승률 5할 미만이었던 시즌이 13번이나 됐다. 하지만 뱅크스는 은퇴 후 자격 첫 해인 지난 197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1999년에는 전세계 팬투표를 통해 선정한 20세기 올스타팀 멤버로 뽑히기도 했다.

그가 뛰던 시절 컵스는 성적이 형편없었지만, 뱅크스는 항상 웃는 얼굴과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컵스 팬들은 프랜차이즈 최초의 흑인 선수였던 뱅크스를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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