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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G 6위 예상, 하지만 생각 보다 훨씬 강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1-25 08:28


LG 트윈스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글렌데일 다저스 스프링캠프장에서 전지훈련에 임했다. LG 양상문 감독이 그라운드를 걸이며 몸을 풀고 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1

LG 트윈스는 2015시즌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을까.

스포츠조선이 최근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실시한 10개팀의 '미리뷰(VIEW)' 종합 평가에서 LG는 6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는 스프링캠프 전 팀 전력(선발 타격 불펜 수비 및 조직력)을 기준으로 했다. 따라서 얼마든지 스프링캠프 후 또는 시즌 중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LG는 지난해 극적으로 4강에 진출하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올해 팀 전력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은 한 시즌을 예상할 수 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5위까지 진출한다. 5위가 와일드카드로 4위와 준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다툰다

불안요소

LG가 미리뷰 평가에서 6위를 한 건 다른 팀들에 비해 기본 전력에서 플러스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전력 누수 또는 불확실한 부분들이 많아졌다.


LG 트윈스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글렌데일 다저스 스프링캠프장에서 전지훈련에 임했다. 이번 1차 캠프에는 양상문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3명, 선수 41명 등 총 54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본격적인 훈련 전 선수단이 미팅을 갖고 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19
첫째는 토종 선발 류제국과 우규민이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수술을 받았다. 류제국은 무릎, 우규민은 엉덩이(고관절 물혹)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및 훈련 중이다. 둘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다. 또 둘다 아직 올해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류제국은 5월, 우규민은 빠를 경우 시즌 초반 합류가 가능하다. 정상적으로 5선발 로테이션이 시즌 시작부터 돌아갈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불안요소다.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선 이 선발 투수 빈자리를 놓고 임지섭 임정우 정찬헌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LG 트윈스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글렌데일 다저스 스프링캠프장에서 전지훈련에 임했다. 이번 1차 캠프에는 양상문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3명, 선수 41명 등 총 54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올시즌 LG의 새로운 용병 3인방 하렐, 소사, 한나한(왼쪽부터)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19
둘째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발 루카스 하렐(등록명 루카스)과 내야수 잭 한나한(한나한)이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전력의 플러스 요인으로 평가하기가 부담스럽다. 루카스의 경우 이미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한 차례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었다. 양상문 감독은 루카스가 1선발 구실을 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뽑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루카스가 2012년 정점을 찍은 후 최근엔 부진했다는 점 그리고 낯선 외국 리그가 처음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나한의 경우 수비력은 검증이 됐다고 보더라도 타력은 현재로선 물음표다. 한나한의 메이저리그 평균 타율은 2할3푼1, 29홈런, 175타점이다. 빅리그 600경기 이상 출전,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야수가 수비만 잘 해서는 곤란하다.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힘


LG는 2014시즌 꼴찌에서 치고 올라와 최종적으로 페넌트레이스 4위를 했다. 그 결과의 첫번
LG 트윈스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글렌데일 다저스 스프링캠프장에서 전지훈련에 임했다. LG 선수들이 탄력밴드를 이용해 하체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이진영이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1
째 동력은 탄탄한 불펜 마운드였다. 이동현 신재웅 윤지웅 유원상 정찬헌 그리고 마무리 봉중근이 버텨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LG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거의 넘어간 경기를 따라가 뒤집었다.

전문가들은 LG가 과거 모래알 이미지를 이제는 확실히 벗어던졌다고 보고 있다. 주장 이진영은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한다. "FA로 LG로 와서 보니, 몇몇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젊은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먼저 기센 선배들에게 찾아와 마음을 열어주었다. 그런 후배들이 고맙다. 앞으로 LG는 더 좋은 성적이 날 부분이 많다. 후배들의 기가 더 세졌으면 좋겠다."

LG는 애리조나 글렌데일 캠프장에 '우리는 생각 보다 훨씬 강하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 문구는 현재 전력 보다 실제로 더 강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LG는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했다면 2013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가 반짝 성적이라는 평가에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LG는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걸 가능으로 만들어 보였다. 따라서 LG는 현재 평가 6위에 전혀 기죽지 않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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