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스토리] 삼성 전훈캠프 식단 살펴보니 '한국?'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15-01-22 06:01


'좋은 음식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 괌에서 전지훈련 중인 삼성 이승엽이 점심식사 때 식판에 음식을 담고 있다. 괌=정재근 기자

외국에서도 한국에서 먹는 것과 똑같은 식단을 선수들에게 제공한다.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삼성 구단의 식사 제공 원칙이다.

야구단은 스프링캠프 점심 메뉴 구성에 매우 큰 신경을 쓴다. 특히 삼성의 경우는 한국인 주방장이 숙소인 레오팰리스호텔에 특별 채용돼 선수단의 식단을 책임진다. 선수들의 입맛을 돋우는 다양한 음식이 차려진다. 류중일 감독의 지론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선수들이 잘 먹어야 더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식사 시간도 1시간으로 넉넉하다. 뜨거운 열대의 태양과 높은 습도 속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위한 배려다.

4회 연속 통합 우승팀 삼성의 점심식사는 단연 으뜸이었다. 세심하게 배려된 식단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잘 먹야 더 열심히 훈련 할 수 있다'는 삼성의 점심 식단을 살펴보자.


샐러드류. 토마토, 콘샐러드, 아스파라거스, 당근, 양상치, 오이, 적양파와 세 종류의 드레싱이 더위에 지친 선수들의 입맛을 돋운다.

탄수화물류. 밥, 볶음우동, 스파게티, 빵 네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각자 입맛에 맞게 고르면 된다.

반찬류. 김치, 김치겆절이, 콩나물무침, 오징어채무침, 깻잎절임, 김, 나또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깻잎절임이 인기가 많았다.

단백질류. 제육버섯볶음, 치킨까스, 돼지고기찜, 삶은 달걀.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제육버섯볶음

국물류. 이날 점심식사의 하이라이트는 미역오이냉국. 뜨거운 국수도 함께 준비됐다. 청국장, 된장국 등도 단골 메뉴다.

과일류. 싱싱한 과일도 갈증과 더위를 이겨내는 데 필수다.

차우찬(왼쪽)과 장원삼의 점심 식사.
점심시간은 11시 반부터 시작된다. 야수들이 먼저 먹고 투수들은 30분 정도 늦게 먹는다. 선수들의 식사량은 어느 정도일까? 무더위 속 훈련에 지친 탓일까? 식사량은 생각한 것만큼 많지는 않았다.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을 조금씩 담아 적당하게 먹는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선수들에게 점심은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특히 30분 늦게 점심을 먹는 투수들은 점심 식사 직전 배고플 때가 가장 훈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점심은 조금만 먹어요!'
뜻밖에 빈약한 점심을 먹는 선수도 있었다. 박석민이다. 밥, 새우튀김 2조각, 잡채와 볶음우동 조금, 과일과 김치가 전부였다. 그 대신 아침저녁을 잘 먹는다고 했다.

한 달이 넘는 긴 해외 전지훈련. 지칠 수도 있는 선수들에게 잘 짜인 식단은 큰 힘이 된다. 따뜻한 '집밥'을 따라갈 순 없겠지만 질 좋은 한식이 삼성 선수들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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