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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복-김유영, 롯데 팬심 달랠 비장의 무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1-20 06:09


◇이인복

이인복과 김유영이라는 미완의 대기들이 부산팬들을 다시 설레게 할 수 있을까.

롯데는 이번 시즌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 아니면 떠난 팬심을 돌리기 힘들다. 마음 상한 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게 하는 요소, 여러가지 많이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다. 결국,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유리할 전망이다. 특히, 장기 레이스는 투수 싸움이다. 선발-불펜 가릴 것 없이 마운드의 힘이 강해야 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롯데는 위험할 수 있다. 마운드의 힘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 진짜 문제는 선발. 외국인 선수 2명과 송승준 외에 믿음을 줄 만한 선발 카드가 없다. 이종운 감독은 "어떻게든 만들겠다. 처음 몇 경기 부진해도 계속 기회를 줘서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불펜도 안심은 못한다. 선수들의 이름값은 훌륭하지만 점점 내구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희망을 품게하는 신진 세력들이 있다. 매년 기회를 얻었지만, 반짝 활약에 그쳤던 유망주들이 아닌 진짜 참신한 이름들이다. 선발진에는 이인복, 불펜진에는 김유영이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2013년 롯데에 입단한 입단 동기. 이인복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대졸이고, 김유영은 경남고 출신의 고졸 선수다. 지명 순서는 김유영이 앞섰다. 김유영이 1차 우선지명의 영광을 안았고, 이인복은 2차 2라운드에 뽑혔다. 이인복은 지난해 1군경기 단 3게임에 나선 게 전부다. 김유영 역시 지난해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유영
두 사람 모두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의 눈에 어느정도 들었다는 뜻. 이 감독은 이인복에 대해 직접적으로 "4, 5선발 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후보다.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이 감독이 2군 코치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다. 대학시절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일찌감치 유망주로 손꼽혔었다. 특히, 현재 롯데 4, 5 선발 후보들 중 배장호-홍성민-이재곤 등 사이드암 투수들이 많아 정통파인 이인복이 이점을 가질 수도 있다. 정통파 우완 선배 이상화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영은 좌완으로 불펜의 활력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김유영은 팀 선배 손아섭의 적극 추천을 받았다. 손아섭은 비시즌 동안 김유영의 훈련을 알뜰살뜰 챙겼다. 손아섭은 "정말 열심히 하는 후배다. 어떻게라도 도와주고 싶었다"고 했다.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공에 힘이 있고, 싸울 줄 안다는 평가. 직접 공을 지켜본 손아섭의 말이니 신뢰도도 어느 정도 확보됐다. 투구폼이 워낙 안정적이어서 제구가 좋다. 강영식과 이명우의 좌완 불펜 라인이 휘청이면 즉시 대체 가능한 요원이다. 본인의 의욕도 좋다. 주형광(현 코치)-장원준(현 두산 베어스)의 좌완 계보를 잇겠다며 등번호도 본인의 요청으로 28번으로 바꿨다.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여러 좋은 요인들이 있지만, 기대치 않았던 신인급 선수가 깜짝 활약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롯데는 2010년 이재곤, 김수완(현 두산) '혜성 콤비'의 등장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등 재미를 본 기억이 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은 신인급 투수들이지만, 겁 없이 도전해 사고를 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반란을 기대해보자.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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