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자랑하던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하며 국내 프로야구 야수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의 쾌거를 이뤘다.
오지환도 공격형 유격수다. 우투좌타인 오지환은 조금씩 타율을 높여가며 타격에 눈을 뜨고 있다. 첫 풀타임 출전을 한 2010년엔 타율 2할4푼1리를 기록한 오지환은 2013년엔 2할5푼6리를 올렸고, 지난해엔 2할6푼2리가 됐다. 빠른 발로 3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수비에서 실책을 줄인다면 각광받는 유격수가 될 수 있다.
수비로는 NC 다이노스 손시헌이 꼽힌다. 지난해 97경기에 출전해 단 6개의 실책만 할 정도로 안정감있는 수비를 하는 베테랑. 하위타선에서 공격에도 능하다. FA 이적 첫해인 지난해 타율 2할9푼3리에 39타점을 올렸다. 손시헌은 두산시절인 지난 2005년과 2009년 두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아무래도 한국의 골든글러브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통틀어 최고의 선수를 뽑기 때문에 수치로 나오는 타격이 좋은 선수에게 유리한 면이 많다. 게다가 유격수는 타격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할 경우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언제든지 깜짝 수상자가 나올 수 있다.
강정호가 떠난 유격수 황금장갑을 새롭게 받아들 주인공은 누가 될까. 전지훈련고 함께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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