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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기대주 구자욱이 아찔한 경험을 했다. 타구에 손가락을 맞은 것.
그러나 채 10초도 되지 않아 구자욱은 다시 외야로 뛰어나가야 했다. 류중일 감독이 상태를 보자마자 OK 사인을 낸 것. "손가락 굽혀봐라"고 한 류 감독은 구자욱이 별 무리없이 손가락을 구부리자 "괜찮네. 이럴 시간이 어딨냐. 다시 외야로 가라"고 지시했다.
류 감독은 "더 훈련하면 악화되는 부상이 있지만 참고 해도 되는 부상이 있다. 구자욱은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단순 타박상인데 그런 걸로 훈련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구자욱에게 작은 부상에는 참고 뛸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요구한 것이다. 류 감독은 그래도 구자욱의 손가락이 걱정됐는지 수비훈련을 마치고 들어가는 구자욱에게 "손가락 부었나"라고 물었다. 구자욱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고는 방망이를 잡고 타격훈련 등 나머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