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코치 피칭머신이 이거 말고 다른거 없나?"
김 코치가 "창고에 있는 것이 오래돼서 제구가 잘 안된다"고 하자 류 감독은 곧바로 "새로 하나 사야겠다"라고 했다. 다행히 새로 구입한 피칭머신이 있어 다음날부터 사용하기로 했다고.
류 감독이 변화구가 가능한 피칭머신을 굳이 찾은 이유가 있었다. 특히 전훈 초기이기 때문에 더욱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류 감독은 "처음엔 공을 오래 보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빠르게 오는 직구는 언제든지 치면 된다. 하지만 처음 타격을 할 땐 공을 오래보고 몸을 닫아놓고 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류 감독은 "직구는 빠르게 쳐야하는데 그러다보면 몸이 빨리 열릴 수 있다. 슬라이더나 느린 커브를 치려면 당연히 몸을 닫고 공을 끝까지 봐야 한다. 초반엔 특히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괌에서의 훈련이 몸을 만드는 단계라고 하지만 절대로 훈련을 허투루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타격감을 올리기 위한 류 감독의 섬세함이 드러나는 일화였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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