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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야구 머니게임은 FA와 외국인선수가 주도했다. 80억원대를 넘긴 FA, 연봉상한 철폐 뒤 몸값이 150만달러(두산 니퍼트)까지 뛴 외국인선수. 이중 '뽑기 운'으로 따지면 외국인선수가 몇 수 위다. 데려오고,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개막을 하더라도 남길지 보낼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추천한 스카우트도, OK사인을 한 감독도, 금고를 연 구단수뇌부도 한국야구 적응에 성공하길 두손 모아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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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관게자는 "외국인선수 시장이 커지다 보니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했다. 출장을 가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사도스키 코치는 지속적으로 미국야구를 지켜볼 수 있고, 한국야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롯데만의 차선책이다.
한국보다 외국인선수가 훨씬 많은 일본(외국인선수 보유 제한없고, 등록은 4명까지)은 대부분 구단이 직원을 미국에 파견해 일년 내내 지속적인 관찰과 정보수집을 한다.
한국 프로야구는 각 구단이 똑같은 시기에 비슷하게 움직인다. SK는 스카우트팀을 정기적으로 미국에 보낸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방문하는 뉴욕메츠 마이너리그 투수 코디네이터인 가이 컨티도 선수선발에 도움을 준다. 이번에 타자 앤드류 브라운 영입 때도 덕을 봤다. 투수 메릴 켈리는 조 알바레스 주루코치가 탬파베이 시절 본 적이 있어 추천했다.
한화는 스카우트 담당자가 연간 3회 정도 장기체류하며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등에서 선수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모건의 경우 김성근 감독이 일본내 인맥을 통해 영입에 힘을 실어줬다. LG도 필요할때마다 스카우트 담당자를 파견한다. 주로 거래하는 외국인 에이전트도 있다.
넥센은 평소 리스트업 된 선수들을 필요하면 현지로 출장가 체크한다. 두산은 도미니카 윈터리그나 트리플A,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등 이슈가 있을때마다 직원을 파견한다.
현실적으로 10개 구단의 선수 리스트업은 늘 겹친다. 메이저 40인 리스트에 빠지거나 웨이버 공시 되는 시기와 타이밍이 선수를 데려오는 데 가장 중요하다. 이 시기를 잘 잡는 것이 노하우다. 두산은 이런 방식을 통해 니퍼트를 12월에 발굴했다.
하지만 돈은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A구단은 외국인선수 시장에선 최고 큰 손으로 통한다. 늘 봄이 되면 몇몇 구단에선 "A구단의 자금력에 밀려 협상중이던 선수를 놓쳤다"는 볼멘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팀에 몸담고 활약하고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경우도 잦아졌다. 해당팀, 에이전트와 이적료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국제비즈니스에 능통한 전문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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