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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연봉 협상이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는 가운데 필승조 좌완 신재웅의 협상 자세가 주목을 받을 만하다.
그는 첫 번째 협상 자리에서 구단이 설명하는 연봉 산정 결과에 대해 고과 평가 과정과 단장의 정성평가까지 전 과정을 꼼꼼하게 경청했다.
이후 미팅 자리에서부터 신재웅 본인이 준비한 자료를 내놓기 시작했다. 구단의 연봉 산정 방식에 대해 허점을 예리하게 파고 들었다. 자신이 제시한 연봉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같은 미팅은 수차례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신재웅은 고과 평가 중 모호한 부분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LG 구단은 신재웅이 제기한 부분을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 미팅이 끝나면 반나절 가까운 회의를 거쳐 재확인하기도 했다. 또 일부 미흡했던 점은 더 정교히 다듬었다. 이 과정에서 연봉 실무자들은 신재웅이 지난 시즌 플레이했던 경기 비디오를 다시 보기까지 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신재웅이 연봉 협상에서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근거를 갖고 의견차를 좁혀나갔다. 또 최종 합의안을 깔끔하게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줬다"면서 "논리로 치열하게 고민을 함께 해 준 덕분에 고과 시스템이 더욱 정교해졌다"고 말했다.
신재웅은 "연봉 협상을 담당한 구단 관계자가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았는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LG 백순길 단장은 "신재웅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지난 시즌 영광을 함께 해준 고마운 선수이다.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