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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다저스 출신 코너코, 시카고W에서 영구결번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1-16 11:55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폴 코너코의 배번 14를 영구결번시키기로 했다. 코너코는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화이트삭스로 이적한 뒤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9월 29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은퇴 인사를 하고 있는 코너코. ⓒAFPBBNews = News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폴 코너코의 배번을 영구결번하기로 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이미 홈구장 외야에 폴 코너코의 동상을 세우며 업적을 기린 화이트삭스가 그의 배번 14를 영구결번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5월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폴 코너코에 대한 영구결번 행사를 열 예정이다. 선착순 2만명의 팬에게 코너코 동상을 본뜬 인형을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고 발표했다.

코너코는 화이트삭스에서 16시즌을 뛰는 동안 6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프랜차이즈 최다인 4010루타를 기록했다. 또 432홈런으로 팀 역대 통산 홈런 순위에서 프랭크 토마스(448홈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통산 2292안타는 팀 역대 3위의 기록이다. 코너코는 지난 200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1917년 이후 88년만에 우승으로 이끈 기억이 있다.

코너코는 원래 LA 다저스 선수였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의 섀퍼럴 고교 시절인 199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박찬호가 '코리안 특급'으로 불리며 한창 주가를 올리던 199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코너코는 당시 에릭 캐로스를 이을 다저스의 거포 1루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998년 7월 불펜진이 마땅치 않았던 다저스는 신시내티 레즈의 마무리 제프 쇼를 데려오기 위해 팀내 최고 유망주인 코너코를 왼손 투수 데니스 레이예스와 함께 트레이드 해버렸다. 신시내티에서도 별다른 기회를 얻지 못한 코너코는 그해 말 마침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둥지를 옮긴다.

이듬해부터 그는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이적 첫 해인 1999년 142경기에 출전한 코너코는 타율 2할9푼4리, 24홈런, 81타점을 올리며 팀의 중심타자로 우뚝 올라섰다. 2001년에는 생애 처음으로 30홈런을 넘겼고, 2002년에는 타율 3할4리, 27홈런, 104타점을 때리며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다. 이후 그는 화이트삭스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의 매년 30홈런, 100타점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명성을 이어갔다. 2005년에는 포스트시즌서 5개의 홈런과 15타점을 때리며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에 올려놓기도 했다.

코너코가 화이트삭스에서 만난 제리 매뉴얼, 아지 기옌, 로빈 벤추라 감독은 하나같이 그를 팀의 리더로 인정하며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 코너코는 2005년을 비롯해 총 3번의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단 한 번도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하는 의리를 발휘하며 시카고 지역팬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만약 다저스가 트레이드하지 않았다면 코너코는 지금 LA의 전설적인 1루수로 남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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