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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화맨 임경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1-14 10:58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겠다."

부산을 떠나 인천으로 갔던 사나이가 불혹의 나이에 대전으로 왔다. "이제 나이도 있으니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새로운 한화 이글스맨 임경완. 전지훈련 출발을 이틀전 만난 그의 얼굴에선 마치 소풍가기 전날 설렘을 안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미소가 가득했다. 희망이 가득한 전지훈련이기 때문이다.

롯데에서 중간계투로 활약하다가 지난 2012년 FA자격으로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임경완은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갈수록 1군 등판 기회가 사라졌다. SK에서의 3년동안 71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엔 16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고 그것도 대부분 패하는 경기에 나온 추격조였다. 6월 15일 잠실 LG전 이후 2군으로 내려가 끝내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기회를 원했다. 스스로 구단에 방출을 부탁했고, 새 팀의 연락을 기다렸다. 2군에서 던질 때의 모습을 본 구단에서 연락이 올 것이란 확신도 있었지만 이대로 은퇴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역시 있었다.

열흘 정도가 지난뒤 받은 전화는 뜻밖에도 김성근 감독이었다. "사실 깜짝 놀랐다. 한화에서 저를 부를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는 임경완은 김 감독의 말에 곧바로 오키나와로 날아갔다.

"훈련량이 많긴 하더라"고 한 임경완은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았다. "한화에도 젊은 사이드암 투수가 있더라. 결국 그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것이고 이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마무리 훈련이 끝나고 가족과 함께 12월을 보내던 임경완은 12월 20일 동료 조인성, SK 박재상과 함께 사이판으로 떠나 보름간 자율훈련을 했다. "따뜻해서 훈련하기 참 좋았다"는 임경완은 지난 5일 귀국한 뒤 모교인 인하대에서 계속 훈련을 해왔다. 그동안 살도 9㎏이나 빠졌다고. 마무리훈련을 갈 때 104㎏이었던 몸무게가 돌아올 땐 97㎏이었고 사이판 자율훈련에서 2㎏을 더 줄였다. 목표는 90㎏.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궁금하다. 임경완은 가장 훈련량이 적다고 평가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겪었고 이젠 가장 훈련량이 많다는 김 감독의 훈련을 받게 된다. "나도 정말 궁금하다. 많은 감독님들을 겪으며 그분들께 배운 것이 많았다. 김성근 감독님으로부터 또 어떤 것을 배울까 기대된다"고 했다.

오로지 던지는 것 뿐이다. "이제 나이도 어느정도 됐다. 수치가 무슨 필요가 있겠나. 그냥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던지고만 싶다. 나에게 기회를 주신 김성근 감독님과 한화에 보답하고 싶다"고 열의를 나타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화로 온 임경완의 마무리 훈련 모습. 전지훈련을 앞두고 기대와 각오가 대단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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