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기회만 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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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계약에 중요한 요소에 대해 "돈 보다는 도전하는 것이다.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도전하겠다"며 꿈을 위한 메이저리그 도전에 무게를 뒀다. 이어 "구단에서 기회만 준다면, (주전경쟁은) 어느 정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수치를 목표로 잡지 않았지만, 부상 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적응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역시 언어였다. 그는 "선수들끼리 언어 소통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얼마나 마음이 잘 통하느냐가 중요하다. 영어는 배울 것이다. 내가 류현진보다 나을 것이다. 걔는 잘 늘지 않는다"며 웃었다.
기술적으로는 크게 수정하기 보다 현재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정호는 "야구는 똑같다. 내가 할 것만 하면 될 것 같다"며 "타격시 발을 드는 것에 대해선 메이저리그에서도 킥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도 그들을 봐왔다. 바꿀 생각은 없다. 그보다는 경기 외적인 생활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의 수비 능력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선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문제인 것 같다.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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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가 자신에게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강정호는 "아무래도 팀도 그렇고, 나도 장타에 대한 욕심이 있다. 그게 내 장점이지 않을까"라며 미소지었다.
사실 가장 궁금한 건 홈구장인 PNC 파크였다. 좌중간 펜스가 깊어 우타자에게 불리한 구조라는 말을 들었기에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는 "피츠버그에서 PNC 파크가 가장 궁금하다. 좌중간이 125m라는데 얼마나 먼 지 보고 싶다. 좌중간이 잠실구장 가운데 펜스 정도니 멀긴 멀다"고 했다.
피츠버그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했다.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를 봤다. 피츠버그에 어느 선수들이 있는 지도 보고, 공부를 많이 했다"는 그는 "피츠버그는 선수들끼리 융화가 잘 되는 것 같다.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며 자신이 유니폼을 입을 구단에 대한 느낌을 밝혔다.
강정호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개인적으로 몸을 많이 만들어놨다. 캠프에서 실전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전반기 안에만 기회가 와도 좋을 것 같다. 조급한 마음은 없다"며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으로 떠나면서 가장 아쉬운 건 역시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와의 작별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감독님과 사장님께 죄송하다"고 했다.
이제 메이저리그 무대는 꿈에서 현실로 다가왔다. 강정호는 "도전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설렌다. 언젠가 한 번 뛰어보고 싶었던 무대기 때문에 기쁘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가서 잘 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