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거물들의 전쟁, 메이저리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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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이저리그 경기일정으로 살펴보면 피츠버그와 LA다저스는 정규시즌에 총 6번 대결한다. 첫 대결은 8월이다. 8월8일(한국시각)부터 먼저 피츠버그 홈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류현진과 강정호의 정규리그 첫 만남은 여기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선발 로테이션 일정을 따져봐야하겠지만, 팀의 붙박이 3선발인 류현진이 원정 3연정 중에 등판할 가능성은 꽤 높다.
두 번째 대결은 9월이다. 이번에는 9월19일부터 LA다저스의 홈구장에서 3연전이 치러진다. 만약 8월과 9월 중에서 한 번만 대결이 이뤄진다면 9월 3연전 중에 성사될 가능성이 더 높다. 엔트리가 늘어나는 시기라서 그렇다. 자칫 강정호가 주전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9월 엔트리 확대 때 다시 빅리그에 올라오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류현진과의 투타 대결이 성사된다.
특히나 LA는 한인 마켓이 크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대결은 대단히 좋은 흥행카드가 아닐 수 없다. 두 선수의 몸이 모두 건강하기만 하다면 9월에는 무조건 성사된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 대결에서는 누가 웃게 될까. 일단은 메이저리그에 먼저 자리를 잡은 류현진에게 유리한 면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국내리그 때도 류현진이 더 강했다. 1987년생 동갑인 강정호와 류현진은 2006년 각각 현대 유니콘스와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나란히 입단했다. 이후 두 선수는 2012년까지 총 34번 대결했다.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강정호는 홈런 1개를 뽑아냈지만, 타율 1할7푼6리(34타수 6안타)로 부진했다. 삼진은 11번이나 당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미국으로 건너가기 바로 전 시즌인 2012년에는 강정호가 서서히 전세를 뒤집어가고 있었다. 첫 홈런도 뽑아냈고, 타율도 3할(10타수3안타)로 끌어올렸다. 사실상 2012년부터 강정호의 잠재력이 만개한 점을 고려하면 2015 메이저리그 맞대결의 승패를 쉽게 속단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치열할 것이고, 그만큼 흥미로울 것이다. 벌써부터 기대만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